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의 큰 그림을 먼저 그리는 건 어떨까?

빈스 윙 2012. 3. 28. 07:30

일반적으로 골프를 배운다고 하면 골프스윙을 배우는 것을 얘기한다. 골프를 배운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통념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 골퍼를 배울 때 그립 잡는 법을 잠깐 배우고 대부분 똑딱이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이언으로 하프스윙부터 시작해서 풀스윙까지 배우고, 우드와 드라이버 등의 클럽으로 풀스윙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끝이다.

 

물론 풀스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스윙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점점 스윙의 일관성을 만들어 나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이 골프 연습장에서 배우는 골프는 골프스윙이 전부가 아닌가 한다. 그나마 퍼팅은 아예 가르치지도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처음 풀스윙을 배울 때는 리듬이나 템포에 관한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는데, 풀스윙을 다 배우고 난 후에 스윙템포가 너무 빠르네, 스윙에 리듬감이 전혀 없네 하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숨어 있다. 그렇게 골프를 배운 골퍼들의 대부분은 혼자서 연습을 할 때도 처음 배운 그대로 어떤 클럽을 잡든지 풀스윙 위주로만 연습을 한다. 숏게임 연습은 등한시하고 퍼팅연습은 더 더욱 관심 밖의 일이 되어 버리고 만다. 스스로 연습을 하면서도 스윙의 리듬과 템포를 생각하면서 연습을 하는 골퍼는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R&A에서 규정한 골프교습이 골프스윙을 가르치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골프는 스윙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골프스윙에는 의외로 심리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골프스윙은 기술적인 부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골프스윙을 설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골프스윙만 하더라도 롱게임, 숏게임, 퍼팅게임의 구성과 그것의 조합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만약에 골퍼들이 골프스윙의 구성과 게임의 원리 그리고 그 중요성을 먼저 알게 된다면 연습장에서 오직 풀스윙하고만 씨름을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드라이버만 뻥뻥 날리는 연습보다는 퍼팅과 숏게임 연습을 더 많이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골프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스윙만 잘해서 골프가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골프스윙을 구성하는 요소와 골프라는 큰 틀에는 코스운영전략이나 골프멘탈이나 클럽선택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는 것을 먼저 배울 수 있다면, 골프를 바라보는 시야가 골프는 오직 스윙이 전부라는 편협한 관점에서 골프가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전략적인 게임이며, 인생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고 있으며, 자기수양의 심리적인 통제와 현명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운동으로 그 관점이 바뀌게 될 것이다.

 

골프를 이렇게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 얼마나 멋진 운동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골프에 빠지게 된 것도 단지 골프스윙이나 골프 라운드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골프 속에 담겨 있는 작은 인생과 철학이 너무나도 멋지기 때문이다.

 

골프가 스윙만으로 이루어진 운동인가요? - http://blog.daum.net/beanswing/654 에서도 언급했듯이 골프는 절대로 스윙 매카니즘만으로 이루어진 운동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에티켓 그리고 에티켓 중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마음, 심리적인 요소, 라운드를 운영하는 전략, 코스와 자연에 순응하는 현명한 판단 등 스윙 매카니즘 외에도 골프를 구성하는 요소는 많이 있다.

 

골프스윙을 배우기 전에 골퍼 스스로가 자신이 지향하는 골프는 어떤 골프인지 골프의 큰 그림을 먼저 그릴 수 있다면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로 인해 골프가 한층 더 즐거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 한다.

 

제 개인적인 골프에 대한 넋두리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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