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코스연구와 스코어 관리

빈스 윙 2010. 7. 28. 16:30

처음 1년간은 라운드를 나갈 때 "이번에 가는 골프장은 과연 어떤 골프장일까?" 라는 생각 조차도 못했다. 그냥 잘 맞으면 좋고 안 맞아도 스코어만 잘 나오면 좋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운드를 하기 전에 코스를 연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코스맵이 전부이지만, 그래도 라운드 작전이라는 것을 세워 보는 재미가 라운드하는 재미에 못지 않다.

 

코스를 연구하면서 머리 속에는 실제 필드 모습을 그려보고 어떻게 공략 할까 생각한다. 코스맵에 나와 있는 필드에 대한 설명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코스의 형태와 거리를 기준으로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데, 더 재미있는 것은 처음 가는 골프장이라 하더라도 미리 코스를 연구해서 가면 그렇게 낮설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스를 연구하면서 예상 또는 목표 스코어카드를 미리 작성해 본다. 핸디캡을 기준으로 하는데 보통은 첫 번째 홀은 더블보기를 적어 넣는다. 그리고 최종 스코어는 최근 2개월 이내에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준으로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적는다.

 

그리고 나서 실제 라운딩시에 작성할 나만의 스코어카드를 만든다.

이 나만의 스코어카드는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상당히 복잡해져 버렸다.

 

잠깐 소개를 하면 ;

1DGC130 (1/D/GC/150) : 첫번째 샷 / 드라이버 / GOOD CENTER / 남은 거리

27PLH20 (2/7/PLH/35) : 두번째 샷 / 7번 아이언 / PULL HOOK / 남은 거리

3AWGR5 (3/AW/GR/5) : 세번째 샷 / AW / GOOD RIGHT / 남은 거리

4PT1S(4/PT/1/S) : 네번째 샷 / 퍼팅 / 남은 거리 / SHORT

이런 식이다.

 

두번째 샷의 7이라는 숫자가 우드인지 아이언인지는 기록할 필요가 없는게 난 우드는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세번째 항목에 적는 모든 구질(퍼팅일 경우 거리)과 방향의 약칭을 두세개의 문자로 정해 놓았다. 이렇게 라운딩을 하면 라운딩 후에 라운딩 복기를 할 때도 기억이 잘 나고, 라운딩 분석을 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하나의 단점은 라운딩하면서 동반자들과 얘기를 하거나 배려하는 부분들에 있어서 조금은 소홀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 만의 스코어카드를 기록하고 나서 부터는 스코어보다는 내용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고, 라운딩 내용을 중심으로 내가 부족했거나 실수가 많았던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나로 하여금 골프를 더욱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