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은?

빈스 윙 2012. 4. 5. 07:30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골프관련 레슨서적을 보면 시간과 스코어 그리고 비거리에 관련된 제목이 많다. ‘며칠 만에 머리 올리기’, ‘몇 개월 안에 싱글되기’, ‘주말골퍼 손쉽게 10타 줄이기’, ‘비거리 20미터 늘리기등등.

 

제목만 보면 골프가 저절로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가 않다. 책의 내용대로 그대로 하는 골퍼도 없을뿐더러 책의 내용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생각처럼 골프실력이 빨리 늘고, 스코어가 쉽게 줄어들고, 비거리가 왕창 늘어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나 역시 그러한 서적을 단지 참고만할 뿐 제목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시합을 준비하면서 단기간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평소에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어떤 것이 있는지 그 동안의 스코어카드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스코어에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그린에 올려야 하는 샷에서 그린에 올리지 못하거나 그린에 올려도 마라도 온이 되어 3퍼트가 불가피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다. 통계에 의하면 보기플레이를 하는 골퍼들의 파온(GIR – green in regulation)확률은 한 라운드에 14%내외라고 하니, 2~3번 정도 파온을 하고 나머지 15~16번은 3온 내지는 4온을 하게 된다.

 

3온이나 4온을 하게 되는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나처럼 거리가 짧아서 3온을 목표로 라운드를 하다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못 올려서 4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2온을 노렸으나 방향이나 거리를 못 맞춰서 그린에 못 올리고 그린 근처에서 어프러치를 하다가 퍼덕거리거나 홈런성 톱볼 등의 미스샷으로 인해 3온 조차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첫 번째 경우처럼 비거리가 짧아서 3온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세 번째 샷의 거리가 조금은 길어지겠지만 100미터를 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를 보면 주로 50미터 내외를 남기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경우에 볼을 홀에 붙일 수 있다면 파가 될 것이고, 마라도 온을 하여 3퍼팅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면 더블보기가 된다. 세 번째 샷의 여하에 따라 너무나 간단하게 2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경우처럼 2온을 시도하였으나 그린에 올리지 못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이면 파가 되겠지만, 뒤땅이나 톱볼 등의 소리 나는 미스샷을 하거나, 거리나 방향조절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보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어느 정도 골프를 하면 드라이버 샷이 안정되어 OB가 거의 나지 않고, 세컨 샷도 연습한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큰 실수 없이 앞으로 보내게 된다.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여기까지는 평소에 많이 연습하는 풀스윙의 개념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 되니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

 

문제는 세 번째 샷이다. 통계에 의하면 81타를 치는 아마추어 골퍼도 한 라운드의 평균 파온 횟수가 7개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싱글을 치지 못하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에게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올리는 샷이다. 아니 그린에 올려야 하는 샷이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느냐 못 올리느냐 그리고 그린에 올린다면 얼마나 홀에 가깝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그 날의 스코어가 결정된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샷부터는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하던 풀스윙의 개념이 아니라 거리와 방향을 조절해야 하는 제어의 개념이 도입되므로 머리가 아파진다. 게다가 대부분의 골퍼들이 평소에 연습도 별로 하지 않은 터라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신지애 선수는 학창시절에 100미터 이내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이는 신지애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골퍼들에게 아주 중요한 샷이 될 것이다. 100미터라는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린에 올리는 샷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 역시 그린에 올리는 샷(어프러치 샷)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클릭하시면 골프한국에 실린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