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게임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묘약은?

빈스 윙 2012. 4. 6. 07:30

나는 골프게임에서 스코어를 줄여주는 비책이나 묘약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 골프에는 왕도가 없고, 그저 열심히 연습하는 것뿐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약간의 왕도가 있다면 그것은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은? – http://blog.daum.net/beanswing/701에서 그린에 올리는 어프러치 샷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 어프러치 샷이 스코어를 줄이는 골프의 왕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골프에서 어떤 샷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를 따지는 것이 어찌 보면 무의미할 수도 있다. 티샷이나 어프러치 샷이나 퍼팅이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을 언급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어떠한 샷이 골퍼에게 중요한 샷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어느 정도 안정된 스윙과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샷을 거론하는 이유는 골프라는 게임의 본질을 통해서 볼 때, 게임운영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일반적으로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파온(GIR – green in regulation)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파온 확률이 너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PGA 투어 평균은 70%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18홀 중에서 12개 홀에서 파온에 성공하는 정도다.

 

1/3에 해당하는 6개 홀에서는 파온이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는 비교적 쉽게 잡고, 버디를 잡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여기서 종종이라는 표현은 아마추어 골퍼들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평균 95타 이상치는 골퍼들은 한 라운드에 파온을 하는 홀이 많아야 한 개 정도라고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파온 확률을 높이려면 티샷의 비거리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컨 샷을 부담 없고 편한 클럽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티샷한 공이 반드시 페어웨이 평평한 곳에 떨어져야 한다. 러프에 떨어지거나 페어웨이라도 경사지에 공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샷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파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조건을 딱 두 가지만 얘기했는데, 두 가지 조건 모두 만만치가 않다. ‘or’ 조건이 아니라 ‘and’ 조건이기에 더욱 더 어려워 보인다.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거니와 그와 동시에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공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 티샷의 거리와 방향성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개선해 나가기로 하고, 파온 확률을 그대로 둔채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어프러치 샷을 갈고 닦는 것이다.

 

어프러치 샷이 어려워서 연습을 안 하는 것인지, 연습을 안 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에 짧은 어프러치 샷에 대해 20미터 이내의 거리에서는 2타 만에 홀아웃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짧은 어프러치 샷을 연습하는 것이 비거리 20미터를 늘리는 것보다 스코어를 줄이는 데는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숏게임에서의 실수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티샷이 오비가 나거나 쪼루가 나면 서로 안타까워하는 반면 홀과 불과 10여 미터 지점의 그린 밖에 있는 공을 어프러치로 그린에 올려서 2퍼트로 홀아웃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그래서 연습을 등한시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처럼 비거리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이나 2온이 버거운 골퍼들은 어프러치 샷을 연마하는 것으로 롱게임의 약점을 커버하여 스코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프러치 샷은 풀스윙에서 필요로 하는 스윙 스피드나 힘을 이용하는 등의 기술적 부분이나 신체적인 제한을 덜 받는다. 이러한 점은 퍼팅 역시 마찬가지로 짧은 거리의 어프러치 샷은 퍼팅과 함께 연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요즘에 주니어 선수들이 연습하는 어프러치 연습장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4~6시간 정도 30미터 이내의 어프러치와 퍼팅 그리고 벙커샷을 연습하는데, 주니어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 일정한 거리에서 공 3개를 가지고 어프러치를 하고 홀에 접근한 공을 반드시 퍼터로 홀에 넣고 홀아웃하는 식으로 연습을 한다. 짧은 어프러치 + 퍼팅을 그린 주변을 돌아가면서 1 1퍼트로 홀아웃 할 수 있도록 한 세트로 연습하는 것이다.

 

짧은 어프러치 샷과 연계하여 하는 퍼팅연습을 풀스윙 연습의 반이라도 지속적으로 한다면 스코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스코어를 줄이는 묘약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그런 묘약 중에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