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맞춤클럽, 선수들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빈스 윙 2012. 4. 11. 09:00

 

 

지난 토요일(4/7), 맞춤클럽의 명가 - MFS 골프의 기성클럽인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 체험단 발대식이 있었다. 무엇이든지 처음 만난다는 것에는 설레임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먼 길을 떠나야 했기에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여야 했고, 그 만남의 대상이 MFS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였기에 그 설렘은 더욱 컸으리라.

최경주 선수가 사용했던 오렌지 샤프트를 들어본 일이 있고, MFS의 '오직-OZIK' 샤프트를 수 많은 PGA투어 선수들과 국내투어 프로들이 사용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때만 해도 그것은 프로들만이 사용하는 고가의 프로용 샤프트라고 생각했고, 내게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루다 드래곤 체험단에 선정되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것도 평범한 기성제품이 아닌 내가 원하는 로프트 각도와 샤프트 강도에 맞춰서 클럽에 네임텍까지 붙여서 주시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모든 골퍼들의 사용느낌이 모두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골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의 느낌과 체험담을 가감 없이 올릴 예정이다.

 

 

[감동적이었던 전재홍 대표의 강연]

 

발대식은 MFS 회사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MFS 코리아 전재홍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한 회사소개를 통해서 제품에 대한 무궁한 자부심과 MFS를 세계적인 한국토종 스포츠기업으로 키우려는 야심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아마도 체험단 발대식 당일에 내가 건진 최대의 수확은 전재홍 대표이사의 회사소개와 강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강연을 통해서 느낀 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전재홍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프트의 색깔을 오렌지색이나 흰색으로 한 것도 그렇고, 샤프트 이름을 오직이나 이루다라는 순수 우리말로 한 것도 그렇고, 샤프트에 한글로 그 이름을 써 넣은 것도 모두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과 정신이 들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 한 가지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도 흑룡의 해에 흑룡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되고, 용의 비늘로 드라이버 상부의 중심을 표시하고, 샤프트 색깔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MFS(MASTER FITTING SYSTEM)에도 MANNER / FAIR / SMILE 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MFS는 그냥 된 것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소개의 마지막 장면 긍정적 사고의 힘

다람쥐가 상수리 나무를 흔들어 도토리 비가 내리게 하는 말도 안 되는 사진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MFS의 도전은 절대로 무모한 도전이 아니다.

 

MFS가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든 메이저급 회사들을 넘어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내 생각에는 MFS는 절대 다윗이 아니다. 그 기술력과 열정은 이미 골리앗을 능가하고 있다고 본다.

 

전재홍 대표이사의 회사소개와 강연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체험할 드라이버에 대한 소개와 설명 그리고 질의 응답 시간은 너무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체험단끼리의 서로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MFS측에서 명찰만 준비했어도 닉네임을 보면서 서로 인사 할 수 있었을 것이다. 4시까지 예정된 발대식이었는데, 330분경에 마치면서 뭔가에 쫓기듯이 빨리 마치려는 인상마저 남겼다. 멀리서 단 2시간의 발대식을 위해 올라간 나로서는 정말 많이 아쉬웠다.

 

 

[가격, 싸면 쌀수록 좋겠지만...] 

 

질문을 두 가지 밖에 받지 않았으니 질문에 대해서 잠깐 언급한다. 많은 골퍼들이 가장 궁금해 할 가격을 얼마에 책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부적으로 책정한 가격이 89만원이라는 대답에 참석한 체험단 대부분이 놀라는 눈치였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가격이 89만원이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MFS의 첫 번째 기성모델인 이루다 드라이버가189만원이었던 점과 MFS의 명성을 고려한다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체험단 중 일부는 너무 싼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하여]

 

두 번째 질문이 MFS입장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내용은 그 동안 샤프트와 피팅을 근간으로 한 맞춤클럽으로 명성을 쌓아왔는데 기성클럽의 출시로 인해 샤프트와 피팅의 좋은 이미지가 희석되거나 흐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질문이었다. 한 마디로 굳이 기성클럽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이었다.

전재홍 대표가 세계적인 클럽 메이커도 피팅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피팅시장에서도 그 역량을 키우려 하고 있다는 말로 한참을 설명하셨는데, 솔직히 중언부언하는 것 같고, 대답 내용을 100% 알아 듣지는 못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다면 먼저 질문을 하신 체험단원은 MFS를 사랑하여 걱정하는 마음에서 질문을 하셨다고 생각된다. 그 점은 나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MFS 기성클럽이 기존의 샤프트나 피팅의 명성에 묻어가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독자적인 기성클럽의 축을 형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샤프트에 기술적으로나 마케팅적인 차원에서 작은 성공을 이루었으니 샤프트의 품질이 기성클럽을 판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도록 유도해 가야 할 것이다

피팅분야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샤프트분야는 이제 기성클럽의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위하여 한발 물러서거나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피팅과 샤프트만 강조하다 보면, 즉 지금처럼 피팅이나 샤프트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면, 기성클럽이 피 터지게 경쟁을 해도 가까스로 살아 남을까 말까 한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일 사용자들이 MFS가 그 동안 이룩해 논 피팅과 샤프트를 기성클럽과 별개로 인식하게 된다면 시장진입의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는 문제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후에 매니아층이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골퍼들을 대상으로 MFS골프에 대해 물어보았다. 샤프트와 피팅과 관련된 회사라고 아는 골퍼들도 있고 전혀 모르고 있는 골퍼도 있었다. 그리고 기성클럽을 생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MFS의 기성클럽과 그 동안 이룩해 논 MFS의 피팅과 샤프트를 별개의 제품이나 별개의 회사로 인식할 수도 있는 문제다. 그래서 샤프트에서 사용했던 모델명을 클럽에도 그대로 적용시켜서 샤프트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클럽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이 나도 이제 맞춤 골프클럽을 사용하게 되었다라고 생각하게 해야지, MFS가 기성클럽을 만드니 이제는 더 이상 맞춤클럽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헤드커버는 정말 아니더라]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나의 의견은 이 정도로 하고 체험단원으로서의 희망사항이다. 발대식에 참석하고 받은 드라이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MFS 드라이버가 89만원이면 샤프트만 천불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다.

 

크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결코 싸구려 제품은 아니다.

 

가격 면에서나 샤프트의 기술적인 면에서나 품질 면에서 고급제품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헤드커버가 용이 그려진 문양만 제외하면 너무 서민적이다. 용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위엄 있고, 기세 등등한 그런 이미지보다는 너무 초라한 용이라는 느낌이 든다.

 

 

헤드커버의 소재도 그렇고 디자인도 용 한 마리가 달랑 새겨진 모습이 왠지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헤드커버에는 ‘DRAGON’ 이라는 글 이외에 MFS를 나타내는 어떠한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이루다’, ‘MFS’, ‘매트릭스등의 문구를 넣어서 사용자에서 자부심을 불어 넣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광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헤드커버와 관련하여 골퍼는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그대로 사용하는 골퍼 그리고 나머지 부류는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에 맞춰서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는 골퍼다. 헤드커버를 그대로 사용하는 골퍼는 메이커 입장에서 고마운 골퍼다. 자사의 제품을 홍보해주고 있는 골퍼이기 때문이다. 주로 대부분의 남성골퍼 특히 중년의 골퍼들은 그대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여 메이커 입장에서 충분히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헤드커버를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춰서 바꾸는 골퍼도 있다. 유독 헤드커버에 집착하는 골퍼도 있다. 주로 개성이 강한 젊은 골퍼나 여성골퍼들이 이 경우에 속한다. 메이커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십분 활용한 마케팅도 가능할 것이다.

 

클럽을 구입하고 헤드커버를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는 골퍼가 헤드커버를 바꿀 필요가 없도록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한 특정 디자인으로 골퍼들이 헤드커버를 바꾸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골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드래곤 드라이버의 헤드커버를 여러 가지를 만들어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아마추어골퍼들이 클럽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클럽의 품질을 1순위에 둔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마추어골퍼가 클럽메이커에서 선전하는 클럽의 장점을 모두 수용하여 플레이 하거나 샷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클럽을 구입하려고 하는 아마골퍼들은 의외로 작은 것에 쉽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메이커들은 이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품질은 기본이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품질도 안되면서 사소한 것에만 신경을 쓴다면 소비자에게 외면 당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것 저것 애정 어린 관심으로 할 말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드래곤 드라이버를 최대한 느끼고 그 느낌을 여러 골퍼들에게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는 것일 것이다. !!! 이제는 흑룡 드라이버를 체험하는 일만 남았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가 체험할 수 있는 한 달이라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흑룡-드래곤너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되시면

아래 뷰온 손가락 클릭을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