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 볼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의 실수

빈스 윙 2012. 4. 23. 07:30

누구나 알고 있듯이 모든 스포츠 경기는 채점방식은 감점방식과 득점방식으로 나뉜다. 축구나 야구는 득점을 올려야 이기는 게임이다방어적인 차원에서 실수를 아무리 줄여도 득점을 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야구에서 3할 이상을 치는 타자들이 15~20명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3할의 타율을 가지고 있다면 7할은 안타를 치지 못하고 아웃 되었다는 얘긴데도 불구하고, 3할 대의 타율을 유지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야구다. 이는 야구가 감점방식이 아닌 득점방식의 게임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골프는 철저하게 감점방식으로 채점을 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감점을 줄이는 것이 곧 이기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감점방식으로 채점을 하는 골프의 본질에 대한 얘기를 하나만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10번의 샷 가운데 8번의 굿샷을 날린 골퍼와 9번의 굿샷을 날린 골퍼의 실력차이는 어느 정도 일까? 굿샷의 기준도 애매모호하고 단순하게 굿샷 하나의 차이로 실력차이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는 하지만 감점방식이라는 골프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8번의 굿샷을 날린 골퍼는 두 번의 실수를 한 셈이고, 9번의 굿샷을 날린 골퍼는 한 번의 실수를 했다고 보면 2배의 실력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번의 굿샷보다는 한 번의 실수를 방지하는 것이 골프에서는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예였는데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일단은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이기기 위한 조건이 되는 운동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라운드를 마치면 그 날 가장 잘 친 샷을 머릿 속에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잘 친 샷을 재료로 착각과 환상의 궁전을 만들기도 한다그런데 골프의 속성은 그런 환상적인 샷이 여러 개 있어도 실력이나 스코어와는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수를 줄이는 것이 스코어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초보골퍼, 굿샷을 늘릴까? 미스샷을 줄일까? - http://blog.daum.net/beanswing/675에서도 스코어를 줄이는 것은 굿샷이 아니라, 미스샷을 줄이면서 감점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럼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라는 골프의 속성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고 어떤 실수를 줄여야 하는지 알아보자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여기서 스윙의 기술적인 실수만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골프에서 골퍼들이 줄여야 하는 실수는 스윙의 기술적인 실수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골프는 첫 홀에서의 실수가 다음 홀에서도 실수를 유발하게 하거나, 첫 번째 샷에서의 실수가 다음 샷의 실수를 부르는 속성이 있다. 그러한 첫 번째 홀에서의 실수는 대부분의 골퍼들이 몸이 덜 풀렸다는 말로 서로를 위로한다. 첫 번째 홀에서의 실수가 몸이 덜 풀려서 스윙 매카니즘의 문제로 생긴 실수라면 두 번째 실수는 첫 번째 실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무슨 얘긴고 하면 첫 번째 실수를 만회하려는 마음으로 인해서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후에 저지르는 실수는 전략적인 판단미스로 인한 실수가 많다.

 

이렇게 초보골퍼들은 이미 지나간 홀에서의 실수를 알게 모르게 그 다음 홀로 계속 질질 끌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 골프멘탈에서 금기시하는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첫 번째 실수가 유도하는 두 번째, 세 번째 실수는 스윙의 문제이기 전에 심리적이거나 전략적인 판단을 잘못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히 줄여 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때로는 적극적으로 혹은 소극적으로 라운드 운영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실력이 모자라서 실수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그 외의 요인으로 인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나오는 실수가 스윙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염두에 두고 심리적인 실수나 전략적인 판단미스로 인한 실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좀 더 멋진 플레이와 함께 스코어도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