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자신의 골프실력과 스코어가 일치하나요?

빈스 윙 2012. 4. 24. 07:30

내 실력은 보기플레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실력인데 실제로는 간신히 백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많을까? 아니면 반대로 백돌이 실력인데 보기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많을까?

 

아마도 물어보나마나 첫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골퍼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럼 대부분의 골퍼들은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실력에 자만심을 가지고 있는 과대망상증 환자들이란 말인가? 내 스스로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첫째. '할 수 있었는데...', 'OO만 하지 않았더라면...' 때문이다.

골프는 골퍼 스스로 평가한 실력과 라운드 후의 스코어 사이에 심연이 존재하는 스포츠이다. 그 이유는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혹은 'OO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으로 인해 골퍼 스스로가 생각하는 실력과 스코어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은 골퍼는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좀 더 잘 할 수 있다는 가정이나 OO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 위에 올려두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 같다. 그로 인해서 실력과 스코어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생각해 보았나요?

아마도 아마추어 월말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이 '스윙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이상하게 스코어가 안 나온다' 라는 것이다.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보다는 스윙 외 적인 부분에서 뭔가 잘 안 돼서 스코어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스윙 외적인 부분에서 스코어를 줄이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스윙만이 아니다. ‘골프를 구성하는 요소에 포함시키는 것들 - http://blog.daum.net/beanswing/713에서 언급했듯이 스윙을 포함한 멘탈, 코스운영전략 그리고 장비의 선택 등이 조화롭게 제 역할을 해야 골퍼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실력만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셋째, 너무 어이없는 실수는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고 애써 부인한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정말 황당한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린 주변에서 퍼덕거리면서 공을 1~2미터밖에 못 움직이는 샷도 있고, 롱퍼팅을 남겨두고 뒷땅을 치는 경우도 있고, 평소에 안 나던 쌩크가 나서 세컨샷 오비가 나는 경우도 있고, 내리막을 너무 의식해서 스트로크 하다 보니 절반에도 못 미거나 하는 경우 등의 실수 말이다.

 

그런데 그러한 실수는 자신의 진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실제 스코어와의 갭을 벌려 놓는다. 그러한 실수가 스코어에는 반영되어 있는데 정작 골퍼 자신이 생각할 때는 그러한 실수를 자신의 실력에서 제외시켜 놓다 보니 스코어와 자신이 생각하는 실력이 일치할 수 없게 된다.

 

필드에서 일어나는 조금만 실수도 자신의 실력이라고 인정해야 골프가 즐거워진다. 자신의 실력은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90점을 밑도는 스코어가 나온다면 골프가 재미있을 리가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실력과 실제 스코어와의 갭은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골프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골프라운드에서는 실수도 운도 모두 골퍼의 실력이다. 연습하지 않은 골퍼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실수를 실력으로 겸허히 받아들일 때 골프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늘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