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골프, 오비가 나면 계란 한 판이 날라가는데

빈스 윙 2012. 4. 28. 07:30

 

 

 

아마추어 골퍼들이 즐겨 쓰는 골프공은 주로 3피스나 4피스로 투어프로들이 쓰는 공들을 선호한다. 나의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글인 골프공, 제대로 알고 사용하시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159에서도 언급했듯이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공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아마추어가 그대로 사용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초보골퍼들은 헤드스피드나 경기운영패턴도 감안하여 골프공을 선택해야겠지만, 사실 투어프로들이 사용하는 공을 아마추어 초보골퍼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라운드에 분실구로 처리되는 공이 서너 개에서 대여섯 개까지 된다면 공을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자장면 한 그릇에서 계란 한 판이 그냥 날라 가는 셈인데 어찌 아깝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계란 한 판이 아니라 열 판을 날려도 개의치 않는 골퍼들도 있기는 하다.

 

투어프로들이 사용하는 공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면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실력의 골퍼라면 분실구도 거의 없을 테니 사용하더라도 크게 아깝거나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공의 성능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싼 것만 찾는 경향이 있는 골퍼라면 이번에 스릭슨에서 출시한 큐 스타(Q STAR)를 권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릭슨 큐 스타(Q STAR)와우! 이거 정말 물건인데!’, ‘대단한 보물을 만났습니다.’, ‘정말로 3피스 볼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라고 극찬을 할 정도는 아니다.

 

왜냐하면 스릭슨이나 젝시오 계열의 볼들이 그 동안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어서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번 어프러치 연습장과 퍼팅 연습장에서 타구감과 숏게임에서의 스핀성능 그리고 퍼팅에서의 구름성과 타구감 등을 테스트하면서 큐 스타(Q-STAR)의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인바 있다.

(http://blog.daum.net/beanswing/716)

 

오늘은 필드로 나와서 드라이버 티샷의 타구감과 비거리 등을 중심으로 테스트에 나섰다. 먼저 타구감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나는 약간 부드러운 느낌의 타구감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난 번에 어프러치와 퍼팅에서의 타구감은 내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아주 만족스러웠고, 드라이버 샷의 타구감 역시 임팩트 순간에 공이 클럽 페이스와 오랫동안 붙어 있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언 샷의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아서 공을 스윗스팟에 맞히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아이언 샷에서는 타구감이 약간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드라이버나 퍼팅에서는 타구감이 부드러운데 아이언 샷에서는 타구감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오늘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 일수도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라운드를 마치고 그 다음 날 실내 연습장에서 샷을 해 보았는데 역시 나의 샷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다른 클럽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타구감이 느껴져 온다.)

 

내가 오늘 주력한 것은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과 50미터에서 100미터 사이에서의 스핀성능인데, 일단 드라이버의 방향성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방향성은 공의 성능에 기인하는 부분보다는 골퍼의 스윙으로 인한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훅성 구질을 가진 나의 스윙을 기준으로 슬라이스성 사이드 스핀은 거의 없었고, 훅이나 드로우성 사이드 스핀은 기존의 3피스 볼과 비교하여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왼쪽 사진은 8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세컨샷을 하고 난 뒤, 그린에 올라온 공을 찍은 사진인데, 정확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그린에서 두세 번 정도 튀다가 멈추는 것이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그 밖에도 100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실수한 샷을 제외하고는 스핀성능이 3피스 볼에 못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 스릭슨 Q 스타를 테스트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하나 있다. 평소에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공의 성능을 제대로 살려서 스윙을 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투어프로들이 사용하는 공을 선호하게 된 것은 모르기는 해도 골프공 메이커의 마케팅이 아주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스릭슨 Q 스타는 골프공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투어프로들이 사용하는 비싼 공을 사용해 왔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기존에 사용하던 3피스 볼에 못지 않은 성능의 볼을 다소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여기서 다소 저렴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2피스 볼은 생산공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3피스나 4피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의 2피스 볼보다는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째든 프로와는 다른 스윙을 가진 아마추어를 위한 3피스 볼의 스핀성능 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닌 Q스타가 출시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 사진에 있는 골프공을 빨리 소진(?)하고 이제는 나와 짝을 이룰 골프공 하나쯤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