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골프클럽과 연애하는 마음으로 산 한달

빈스 윙 2012. 5. 9. 07:30

내가 만일 MFS골프의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로 라운드를 하면서 라베를 기록했다면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의 주가는 한없이 올라갔을 것이다. 라베를 찍은 이유가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반대로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로 라운드를 하면서 최근에 보기 드문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면 모든 탓을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에게 돌릴지도 모르겠다. 최악의 스코어가 나온 이유가 나 자신에게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를 볼 때, 클럽 메이커에서 시타용 클럽을 나눠주고 사용후기를 적어 달라는 요구에 의해서 적는 사용후기는 객관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의 사용후기를 올리는 골퍼 중에는 혼자서만 이루다 드래곤을 느끼고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여러 사람에게 시타를 권유하고 그 느낌을 종합해서 올리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시타를 하게 하면서 그 느낌을 종합해서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구력이 어느 정도되고, 실력이 있는 골퍼들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골퍼의 경우에는 처음 만나는 클럽을 몇 번 휘둘러 보고 그 느낌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인생의 경험이 많은 어른들은 한 눈에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능력이 체득되어 있는 반면, 인생의 경험이 미천한 젊은이들은 그렇게 못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위 : 골프조선 '김혜윤, 작은 체구로 비거리 늘린 비결은?' 이라는 기사 옆에 제가 올린 이루다 드래곤 시타 후기(이루다 드래곤, 용이 승천하는 샷이 나올까? - 노란색 부분)가 올라와 있습니다.

 

사진 아래 : 골프조선 메인화면에도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를 소개한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노란색 부분)

 

 

한 달여를 소가 닭 보듯이혹은 애증의 관계로그리고 마음을 여는 단계까지조금씩 서로의 관계를 조율해 온 것으로 볼 때, 나 같은 초보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클럽을 하루 이틀 혹은 며칠 동안 사용하더라도 클럽의 됨됨이나 나와의 궁합이 어떤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여 정말로 나와 천생연분의 궁합을 이루는 골프클럽을 만나게 된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것은 이미 486이 되어버린 386세대가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미팅을 하면서 만났던 여학생의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모두 알아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제 체험기간이 끝나서 시타용으로 지급받은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와 작별을 고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지만 나는 이것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 훗날 나의 스윙이 변하면서 문득 예전에 체험했던 MFS골프의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를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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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만 더 노력을 할 수 있었다면 이루다 드래곤을 내 품에 안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좋은 클럽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애석함 등이 교차하면서 나에게 맞춤 클럽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여 주신 MFS골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그러한 아쉬움과 애석함을 달래본다.

 

혹시 다음에 또 다시 이런 기회가 내게 다가온다면 좀 더 신중하게 새로운 클럽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가장 한국적인 오직이루다가 세계적인 클럽과 샤프트다라는 말로 바꾸면서 이루다 드래곤 드라이버를 체험한 소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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