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3온 2퍼트 보기플레이를 하기 위한 조건

빈스 윙 2012. 5. 5. 07:30

백타를 깨기 위해서 나는 벌타와 미스샷을 줄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당시에 라운드를 마치고 분석을 해보면 벌타와 미스샷을 반으로 줄이면 백타를 깰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아마도 그런 노력으로 100타를 깼던 것 같다.

 

그리고 안정적인 90대 타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3 2퍼트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3온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먼저 티샷이 OB가 나면 절대로 3온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 샷을 실수하면 그 역시 3온이 힘들어진다. 3온을 하더라도 2퍼트 거리를 벗어난 곳에 공을 올려서 3퍼트로 더블보기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이야 상황을 봐가면서 짧은 파4홀에서는 2온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3온 작전으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초창기에는 3온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는지 세 번째 샷을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4온이 되고 잘해야 보기 혹은 더블보기가 된다. 3퍼팅이라도 하는 날에는 트리플 보기를 면하기 어렵게 된다.

 

내가 안정적으로 3온 작전을 구사하게 된 때는 어프러치가 잘 되는 날이었다. 즉 세 번째 샷의 성공확률에 따라서 그 날의 3온 작전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3온을 하는 상황만 놓고 본다면 어프러치가 잘 되는 날은 3온을 하고도 1퍼트 파로 홀 아웃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결국 3 2퍼트로 안정적인 90대 타수를 유지하거나 80대 타수를 넘보기 위해서는 어프러치가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은? - http://blog.daum.net/beanswing/701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린에 올리는 샷의 정확도에 따라서 타수를 1~2타 줄일 수도 아니면 잃을 수도 있다.

 

나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2온을 위해서 부단히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골퍼들도 있다. 2온을 시도 조차하지 않는 것은 골프에 대한 모독이라는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골퍼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러한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온을 위해 노력도 해야 하고 부단히 2온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2온이 안 되는 상황에서 2온을 시도하거나 무조건 그린에 가깝게 보내기 위한 샷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이런 샷을 축구에서 수비수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공을 걷어내는 뻥샷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격수와 연결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축구의 속성을 감안하면 수비수가 차낸 공은 같은 편 선수에게 전달되는 것이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초보골퍼가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하는 것은 수비수가 상대편에게 공을 내주는 꼴이 되어 끊임없는 시련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스코어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온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게 되면 세 번째 샷은 어프러치샷이 되므로 90타를 전후한 스코어를 위해서는 어프러치샷의 정확도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온을 시도하느냐 안전하게 3온을 하느냐는 골퍼의 자신감, 성격, 실력 혹은 경기운영방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어프러치의 정확도는 필수적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하는 골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3 2퍼트 보기플레이를 하기 위한 가장 큰 조건은 바로 어프러치 샷의 정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