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골프공의 무게중심, 이렇게 다르다니

빈스 윙 2012. 5. 15. 07:30

예전에 골프공을 제작하는 기술적인 한계 중에 하나로 정확하게 무게중심을 잡을 수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걸 못할까?’ 하고 무심코 넘겼다.

 

그러던 중에 소금물에 공을 띄워 무게중심을 확인하여 퍼팅라인을 인쇄하는 공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 공을 입수하게 되었다.

 

만약에 골프공이 편심되지 않고 정확하게 무게중심이 맞는다면 소금물에 띄워서 물 위로 나온 제일 꼭대기에 매직으로 점을 찍어서 표시한 다음 소금물 속에서 공을 회전시키거나 소금물을 휘저으면 점을 찍은 부분이 항상 위로 올라와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그렇게 실험한 결과 항상 매직으로 점을 찍은 부분이 항상 위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점을 찍은 부분이 가볍고 그 반대쪽은 무겁다는 얘기다. 그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골프 공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메이커의 공을 소금물 속에 넣고 물 위로 나온 제일 꼭대기에 매직으로 점을 찍은 다음 소금물을 휘저은 다음 공이 멈추면서 매직으로 표시한 부분이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나타나는 공이 있는가 하면 아주 천천히 나타나는 공도 있었다. 아마도 후자의 경우는 편심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원래는 오른쪽에 보이는 공을 모두 테스트 해 보려고 했는데 3~4개 종류의 공을 테스트 하다 보니 사진에 있는 공을 모두 테스트 한다는 것은 무식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처음에 3개씩 3~4개 종류의 공을 테스트 하다 보니 거의 모든 공이 퍼팅라인을 임의로 그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일부의 공은 소금물 위로 나온 꼭대기의 정반대 방향으로 퍼팅라인을 그은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는 퍼팅라인을 표시한 부분이 무거운 부분이 될 것이고 좌우의 무게분포는 같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공이 굴러갈 때 좌우의 무게분포가 일정하지 않다면, 공은 무거운 쪽으로 휘어지게 될 것이다. 휘어지는 정도는 공의 편심정도와 무게분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미 항공 우주국 과학자 출신의 유명한 숏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3미터 거리에서 약 6.5Cm의 퍼팅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편심이 되어야 그런 오차가 발생하는지 알 수 없어서 약간은 유감이다.

 

 

 

 

어째든 이번 소금물 실험을 통해서 나 개인적으로는 믿기지 않은 내용이지만, 골프공은 제작 공정상 혹은 기술적인 부분 등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심을 정확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골퍼가 골프공을 살 때마다 소금물에 공을 넣어서 퍼팅라인을 긋는다는 것은 어지간한 열성분자가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니 그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좌우 무게분포를 정확하게 확인하여 퍼팅라인을 그은 공이 생산하는 업체가 생겼나 보다. 어째든 같은 값이면 정확한 무게중심으로 퍼팅라인을 그은 공이 골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공의 퍼팅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