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겉 스윙과 속 스윙 그 차이를 아시나요?

빈스 윙 2012. 5. 11. 07:30

아무리 생각해도 골프는 운동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수 많은 골퍼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을 하건만 자신의 스윙을 만족스러워하는 골퍼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대부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혹은 뭐가 부족한지도 모르는 채 그냥 작대기(?)를 휘둘러 대는 것은 아닐까?

 

연습장에서 스윙을 하는 골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멋진 스윙을 하는 골퍼는 멋진 생각을 하며 연습을 하고, 약간은 엉성한 스윙을 하는 골퍼는 엉성한 생각을 하며 연습을 하는 것일까?

 

프로골퍼들의 스윙을 보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왜 우리는 프로들의 샷을 흉내조차 내기 힘든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겉 스윙과 속 스윙에서 찾으려고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프로골퍼들의 스윙은 겉 스윙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마음 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마음으로 스윙을 하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스윙을 흉내조차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인형의 속을 채우지 않으면 인형의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저 헝겊쪼가리에 불과한 것이다. 속을 채워 넣어야 비로소 인형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겉으로만 화려한 스윙을 추구하고 속 알맹이가 없는 그런 스윙을 하기 때문에 쉽게 스윙이 무너지거나 프로들의 스윙을 흉내낼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겉멋을 부린다는 말이 있다. 실속 없이 눈에 보이는 외적인 멋만 추구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골프에서도 겉멋을 부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그 분께서 오셔서 골프가 잘 되면 기고 만장하는 것도 겉멋을 부리는 것이고, 골프가 조금만 안 되면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의기소침해 있는 나의 모습 역시 겉멋에 치중한 골프를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그런 겉멋이 들어간 골프는 쉽게 망가지는 것을 느낀다. 그럼 무엇으로 골프의 속을 채워야 할까? 골프의 속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 멘탈? 배려? 겸손? 연습? 무엇으로 채우더라도 골프의 속을 채워야 골프의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골프는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운동이니 자연 앞에서 한 없이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하듯이, 골프도 골프를 통해 겸손을 배울 수 있다면 자연과 대립하지 않고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겸손으로 골프의 속을 채운 골퍼와의 라운드는 항상 편하다. 골프를 즐기는 맛을 그런 겸손한 골퍼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멘탈로 골프의 속을 채운 골퍼에게서도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굳건한 의지를 배울 수 있어 좋다. 배려로 골프의 속을 채운 골퍼와의 라운드는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속이 비면 뭔가 허전하듯이 그래서 뭔가 먹을 것을 찾듯이, 골프에서 허전함을 느낀다는 것은 골프의 속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나는 무엇으로 나의 허전한 골프의 속을 채울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내가 추구하는 골프이기를 바란다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속이 알찬 그런 골프를 하고 싶은 것이 나의 마음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과연 어떤 골프를 추구하시는지 궁금하다.

 

너무 철학적이고 심오한 말을 해서 분위기가 가라않은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조금 가벼운 글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드라이버은 쇼, 퍼팅은 돈' 이라는 말을 들은 어느 초보골퍼가 드라이버를 멋지게 친 동반자에게 '정말 쇼하고 있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반자가 퍼팅까지 잘하자 '정말 돈독이 올랐구먼'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좀 썰렁한 것 같은데 잘 만 이용하면 굉장한 오럴 헤저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