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코어의 부담에서 벗어난 라운드가 되길

빈스 윙 2012. 5. 22. 07:30

오늘은 문득 동안 제가 살아온 날들을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이상을 살았다고 생각되는 요즘 동안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일들이 많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분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제가 분들에게 베푼 배려와 도움은 별로 없는 같아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제가 받은 배려와 도움은 배려와 도움을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배려와 도움이 필요한 다른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그런 역학적인 선순환 구조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하지만 저는 누구에게도 그다지 도움을 같지 않아 인생을 헛되이 살았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지 생각하는 것은 과연 내가 받은 배려와 내가 느끼는 고마운 감정에 크기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내가 느끼는 고마운 감정을 수치화시켜서 크기를 정한다면 정확하게 만큼의 고마움만 누군가에게 되돌려 주려고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각자가 수치화시킨 고마움이 서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내가 받은 고마움은 작게 표시할 같고, 내가 고마움은 크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고마움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순간 이기적인 생각이 들어서 서로 생각하는 고마움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겠죠.

 

고마운 감정을 수치화시키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이만큼 했는데…’ 라는 서운한 감정이 남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말도 되는 고마움의 크기를 운운하는 것은 학창시절 점수로 학생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골퍼들도 스코어로 골퍼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노스페이스로 서열이 정해진다고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시험점수로 서열(?) 정해지고, 골프를 시작하면서는 스코어로 서열(?) 정해지는 현실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싱글을 쳐도 이런 생각을 할까요? 아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직 싱글핸디캡퍼가 아니니까요.

 

가서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이 변치 말고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사회를 살아 가면서 순위가 정해지는 것은 어쩔 없다지만 즐기기 위해서 골프를 한다면 골프에서만큼은 스코어로 서열이 정해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고마움에 크기가 없듯이 골프실력에도 크기를 정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런 글을 쓰는 저의 심정은 스코어가 나오면 우쭐거리고, 스코어가 나오면 창피해지는 마음을 잡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맑은 공기 마시며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라운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반가운 이들과 함께 푹신한 잔디를 밟으며 걷는 즐거움만 느끼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아! 이번 주말에는 마음껏 즐기는 골프를 해보자꾸나. 즐기다 보면 스코어야 저절로 따라오는 부산물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