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멘탈골프, 마음의 안정이 골프를 돕는다

빈스 윙 2012. 5. 30. 14:00

열흘 가까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 자연스럽게 용솟음치는 주제와 내용으로 글을 썼던 예전과는 달리 억지로 글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것은 나만의 느낌과 생각이 아니라 독자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오랫동안 나의 글을 읽어왔던 독자들 중에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듯한 글에 대해서 애정 어린 충고를 하는 독자도 있었다.

 

숲속 한 가운데 있으면 숲을 보지 못하듯이 내가 너무 골프에 대한 생각에 몰두해 있어서 편협한 시각으로 골프를 바라보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며칠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천여명의 독자들이 나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마움과 죄송스러운 마음도 든다.

 

한 때는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골프와 관련된 소재가 넘쳐나서 한 달치 글을 미리 쓸 정도로 골프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넘쳐났었는데, 최근에는 마른 수건을 짜듯이 억지로 머리 속에 있는 골프관련 소재를 쥐어 짜내면서 글을 썼던 것이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마음의 여유에서 그 이유를 찾고 싶다. 그리고 생활의 리듬과도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골프 관련된 일을 해 보려고 이리저리 알아 보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의 생활과 계획에 대한 조급함이 마음의 여유를 잃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글의 소재가 떠오르지 않으니 몇날 몇일을 새벽까지 잡지사에 보낼 원고와 씨름을 하다보니 생활의 리듬이 깨져 버렸다. 그러다가 원고 마감일이 다가오면 뭔가에 쫒기듯이 글을 쓰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좋은 글이 나올 리 만무하다.

 

골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멘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자연스러운 글이 나오지 않듯이 골프스윙에도 조급함이 끼어들면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오기 힘들다.

 

지금까지 써 온 글들을 분석해 보면 마음 먹고 좋은 글을 써 보겠다고 심혈을 기울여서 오랜 시간이 걸려 작성한 글보다는 30분 만에 물흐르듯이 나의 생각을 써내려간 글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웠고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억지로 뭔가를 이루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되는 것이 세상이치인가 보다.

 

마음의 여유와 생활의 리듬이 내가 글을 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듯이 골프 역시 여유와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초보골퍼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스윙특징이 바로 이 여유와 리듬이 아닐까? 초보골퍼들의 스윙은 내가 원고 마감일에 쫒겨서 글을 쓰듯이 왠지 뭔가에 쫒기는 듯한 다급한 스윙을 한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깊게 심호흡도 하면서 조금 더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지 초보골퍼들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리듬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초보골퍼들이 연습장에서의 스윙과 필드에서의 스윙이 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한다. 다시 말하면 스윙이 달라지는 것은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그 달라지는 리듬에는 위에서 언급한 여유가 없어서 조급함을 동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항상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은 골프 라운드에서만 힘든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도 화가 나는 일도 있고, 분을 삵히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골프가 골퍼들에게 주는 교훈은 골프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활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일들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그래서 나는 골프를 통하여 좀 더 너그러워지고, 좀 더 마음의 여유를 찾고, 좀 더 겸손해지기를 원한다. 골프는 배려와 겸손 그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하는 작은 인생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