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스코어를 10타나 줄여 준다고요?

빈스 윙 2012. 6. 5. 07:30

시중에 나와있는 골프 서적 중에는 유독 타수를 줄여 준다는 내용의 제목을 가진 책들이 많이 있다. 그러한 제목을 보고 혹해서 책을 구입하는 골퍼들도 있을 것이고, 말도 안 되는 제목으로 골퍼들을 유혹하는 책이라 생각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일단 그러한 제목의 책에 대해서 거부감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구입한 골프 관련 서적 중에는 그러한 제목의 책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제목의 책을 안 읽었느냐? 그렇지는 않다. 구입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그 중에는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린 정말로 마음에 와 닿는 레슨과 글을 내용으로 하는 책도 있었고, 반대로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하는 내용으로 일관한 책도 있었다. 타수를 줄여 준다는 제목의 책에 대해 반감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는 하기만 그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나의 반감이나 거부감은 제목에 대한 반감 혹은 거부감이지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의 편견을 여지없지 깨버린 책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그럼 10타를 줄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초보골퍼들에게만 가능할 것이다. 싱글핸디 골퍼에게 타수를 10타 줄여준다면 그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110타나 100타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초보골퍼들에게 10타를 줄이도록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만 읽었다고 타수가 저절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활자로 된 책의 내용을 그저 글자로만 받아들이고 이해했다고 해서 타수가 줄어드는 것을 아니라는 말이다.

 

책에서 요구하는 방법과 그 이상의 노력이 뒤따라야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초보골퍼들이 10타를 줄이는 것은 가능한 일일 것이다. 굳이 10타라고 못 박지 않더라도 타수를 줄이는 것은 골퍼의 노력에 의한 것이지 단순히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만 읽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초보골퍼가 막연히 스윙연습만 하고 멀리 보내기 위한 샷에만 열중한다면 타수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시간도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시점에 골프관련 서적은 초보골퍼들이 타수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방법의 제시라는 점에서 접근한다면 약이 되겠지만 골퍼의 노력이 결여된 상태로 소설책 읽듯이 책만 읽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이다. 타수를 줄여주는 책에서 내가 편견을 깨게 된 것은 골프는 골프스윙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일관된 스윙과 일관된 거리만 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초보골퍼가 미스샷 없이 항상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없음을 감안한다면 일관된 스윙으로 타수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다.

 

일관된 스윙을 지향하면서 머리를 쓰는 지혜로운 골프를 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코스 매니지먼트다. 그리고 코스 매니지먼트와 더불어 클럽의 유효 적절한 선택과 확률에 입각한 골프가 스코어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대로 적용시켜보려고 무진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필드에만 나가면 그러한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무조건 그린에 올리거나 그린에 가까이 보내는 것이 전략 아닌 전략이 되어 버리는 나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뭐든지 훈련이 필요한가 보다.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코스운영전략 어쩌고 하는 책을 읽고 그대로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코스 매니지먼트와 관련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크린 골프라는 것이 있다. 실제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확률적인 골프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거리를 남기도록 전략을 세우면서 스크린 골프를 하다 보니 정말로 10타 이상 눈에 띄게 스코어가 줄어들었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이 스크린 골프의 긍정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전략을 실행하면서 달라진 것은 무모한 샷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확률에 기인한 골프를 하다 보니 당연히 욕심을 내는 샷은 줄어들었고 확률이 높은 쪽에 승부를 거는 샷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니 놀랍게도 기대 이상의 스코어가 나왔다.

 

이제는 필드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적용시켜야 할 때다. 물론 필드에서는 더 많은 경우의 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훈련이 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골프서적에 잘못된 내용이 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그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초보골퍼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골프에서 골프스윙과 굿샷만이 골프의 모든 것이라는 관점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골프에 접근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 골프 관련서적을 읽는다면 나를 포함한 초보골퍼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