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레슨, 기술전달이 아닌 소통이어야

빈스 윙 2012. 6. 6. 07:30

골프를 시작한지 3년이 조금 넘었다. 3년 동안 약 2년간 레슨을 받았다. 레슨을 받으면서 어느 날 문득 느낀 것이 오늘 제목이다.

 

나뿐만 아니라 골프를 배우는 많은 초보골퍼들이 레슨프로의 가르침을 모두 소화해내서 그대로 스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생각된다

 

초보골퍼들은 레슨프로가 가르치는 내용을 소화도 못할뿐더러 심지어는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런 면에서 골프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서로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통이라는 것은 서로의 코드를 맞추는 작업이다사실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몸이 말을 안 듣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만큼 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중년의 아마추어골퍼가 할 수 있는 노력이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음을 고려하면 몸이 말을 안 듣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이다

 

혹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 골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도 동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부지런을 떨어가며 골프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골퍼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근력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은 못하더라도 단순히 레슨프로가 전하려고 하는 의도만 제대로 파악해도 다행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레슨프로는 골프스윙의 기술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골프스윙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알 속에 있는 새끼가 스스로 할 일이다. 물론 어미 새가 알을 따뜻하게 품어서 도와주기는 하지만 정작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새끼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레슨프로는 도우미 역할을 할 뿐 골프의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없다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골퍼 스스로가 할 일이다. 어미 새가 알을 아무리 잘 품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듯이 골프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아니 억겁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러니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도 없고, 스코어가 안 나온다고 안달할 필요도 없다. 그저 어미 새가 묵묵히 알을 품듯이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만이 골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동안에는 아이를 가진 엄마가 태교를 하듯이 알과의 소통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미 새가 알을 품는 것은 본능적인 행동이겠지만, 새끼가 무사히 알에서 깨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알과 소통을 하지 않을까 한다.

 

골프에서도 레슨프로와 골퍼와의 소통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제대로 되지 않은 소통으로 인하여 레슨프로가 의도한 방향과는 전혀 엉뚱한 시각에서 골프를 바라보거나 스윙동작을 오해하는 것이 초보골퍼니 말이다

 

최근 들어 세간에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에서도 레슨프로와 골퍼와의 소통 외에도 자연과 골퍼와의 소통, 스윙궤도의 소통, 좌뇌와 우뇌의 소통, 캐디와의 소통, 동반자들간의 소통, 몸과 마음 간의 소통 등등 수 많은 소통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가 골프를 즐기고 잘 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