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마음이 골프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닫다

빈스 윙 2012. 6. 15. 15:36

 

얼마 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를 칠 기회가 있었다. 그 중에 한 친구는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후반 들어 나머지 세 사람이 번갈아 가며 그 친구의 공을 치면서 18홀 라운드를 마쳤다.

 

그런데 거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재미있는 사실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의 이중성에 적지 않게 놀란 것이 사실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자신의 공을 칠 때와 그 친구의 공을 칠 때의 샷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공을 칠 때는 잘 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친 샷이 오히려 미스샷이 되고, 그 친구의 공을 칠 때는 잘못 쳐도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마음 편하게 스윙을 하다 보니 정확하게 잘 맞은 샷들이 속출했다.

 

여기서 내가 깨달은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샷을 하면서 마음의 문제가 샷의 품질을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평소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공은 잘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다른 사람의 공은 잘못 쳐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샷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이중성에 적잖이 실망했다는 점이다.

 

골프에서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이 어떤 마음으로 샷을 하느냐 보다 덜 중요하다거나 마음이 골프스윙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지는 않겠지만, 스윙을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원효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에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중요한 것은 물상이 아니고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듯이 마음을 비운다는 것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좌우되는 것은 골프에서나 인생에서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끝으로 마음골프학교의 김헌 선생님께서 쓰신 내 안의 골프본능에 나오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는다.

 

세상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면 절대 딴마음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저 휘두르고 지나가면 될 것을 똑바로 보내려고, 멀리 보내려고, 멋있게 보내려고, 잘 보내려고 하는 것이 모두 딴마음을 먹는 것이고 그래서 스윙이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