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무엇일까?

빈스 윙 2012. 6. 20. 07:30

 

마음골프학교의 교장인 김헌 선생님이 쓰신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1에 김만수 사부가 홍대리에게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는 내용이 나온다. 김만수 사부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이 다음 샷이라고 말한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 스윙으로 굿샷을 했건 미스샷을 했건 간에 이제 중요한 건 다음 샷이지. 요컨대 지난 샷으로 들뜨거나 실망하여 미련 두지 말고 닥쳐 있는 상황에서 어떤 샷을 쳐야 할지에 몰두하도록 마음을 바꿔 먹어야 한단 말일세.”

 

글의 문맥상 김만수 사부가 얘기한 다음 샷이라는 것은 지금 치려고 준비하고 있는 샷이라는 느낌이 든다. 결국 현재의 샷이라는 말이다. 현재의 샷이 중요하다는 것은 골프에서 집중과 몰입의 관점에서 본 경우일 것이다.

 

6월초에 막을 내린 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아마추어 골퍼 김효주 선수는 마지막 날 무려 11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7타 차 뒤진 공동 6위에서 역전 우승을 하면서 일본 열도는 물론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마지막 날 김효주 선수는 리더보드를 한 번도 보지 않고, 버디 수도 세지 않고 한 타 한 타에 집중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본인의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61타를 기록한 사실을 18홀이 끝나고 알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 타 한 타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 김효주 선수의 플레이가 바로 김만수 사부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샷인 현재의 샷에 집중하고 몰입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집중과 몰입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샷은 현재의 샷이라는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 김만수 사부는 현재의 샷이라는 뜻으로 다음 샷이 중요하다고 얘기했지만, 현재의 샷이 아닌 다음 샷도 중요하다. 다음 샷은 코스 매니지먼트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경우에 중요한 샷이 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조건 그린에 가깝게 보내기 위한 샷을 하지만, 프로선수들은 다음 샷을 생각해 가며 샷을 한다. 가장 자신 있는 거리를 남기기 위한 다음 샷도 생각하고, 가장 공략하기 좋은 지점으로 보내기 위한 다음 샷도 생각한다.

 

다음 샷이 중요한 이유는 공이 그린 가까이 갈수록 허용오차범위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티샷이 오비가 나지 않는 한, 조금 잘못 맞았더라도 세컨샷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말에서, 만회할 기회를 가진 티샷 다음 샷이 티샷보다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티샷을 실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음 샷이 중요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측면보다는 처음에 언급했듯이 다음 샷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로 나는 라운드를 운영하는 전략적인 측면을 꼽고 싶다. ‘거꾸로 세워보는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 - http://blog.daum.net/beanswing/191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다음 샷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샷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린에 올리는 샷이다. 그것이 현재의 샷이든 다음 샷이든 관계없이 나는 그린에 올리는 샷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스코어 관리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샷이 된다.

 

그린에 올리는 샷은 홀에 얼마나 가깝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스코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멘탈에도 영향을 준다는 면에서 아주 중요한 샷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은 멘탈적인 차원에서 롱게임에서의 실수보다 숏게임에서의 실수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 상황하에서 그린에 올린 샷이 20~30미터의 퍼팅거리를 남겨둔다면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3퍼트가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린에 반드시 올려야 하는 샷을 냉탕온탕으로 일관한다면 그 정신적인 충격과 창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린에 올리는 샷이 홀에 가깝게 붙어서 1퍼트 거리에 멈춰서는 경우와 마라도 온이 되어 3퍼트, 4퍼트를 하게 되는 경우는 최대 2타 이상의 차이가 나니 그린 근처까지 큰 미스샷 없이 아무리 잘 왔다 하더라도 그린에 올리는 샷이 좋지 않으면 스코어가 눈덩이 불어나듯이 불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이처럼 그린에 올리는 샷은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스코어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샷이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렇게 중요한 샷을 열거하다 보니 골프에서 중요하지 않은 샷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중과 몰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샷이 가장 중요하고, 코스 매니지먼트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음 샷이 가장 중요하고, 스코어 관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린에 올리는 샷이 가장 중요하니 그 어떤 중요하지 않은 샷이 있겠는가?

 

그래도 나는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그린에 올리는 샷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샷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