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이성적인 스윙과 감성적인 골프스윙

빈스 윙 2012. 6. 22. 07:30

 

골프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스윙을 이론적으로 생각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다가 점점 감이나 느낌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테이크 어웨이는 어떻게 해야 하고, 백스윙은 어떻게 해야 하고, 다운스윙은 어쩌고하는 식의 논리적인 부분에 큰 비중을 두고 스윙을 하다가 점점 그 비중이 감성적인 스윙 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말이나 스윙리듬이 중요하다는 말들이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로만 들리더니 이제는 스윙의 리듬이나 느낌 그리고 좋은 스윙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려가며 스윙 하는 쪽으로 그 비중이 옮겨가게 되는 것을 느낀다.

 

전형적인 좌뇌형 인간인 내가 골프를 하면서 감성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는 우뇌가 발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골프를 조금씩 알아 가면서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우뇌를 활용한 감성적인 스윙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그렇다고 스윙을 하면서 이성적인 판단이나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복잡하게 이것 저것 다 따져가며 스윙을 하지는 않는다. 스윙의 우선순위가 예전에는 이성적인 스윙이 먼저였다면 지금은 감성적인 스윙이 우선이라고나 할까

 

감성적인 스윙을 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무념무상의 스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거의 모든 스윙동작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스윙을 할 때는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부터 머리 속이 복잡해졌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머리 속이 텅 빈 느낌마저도 든다. 스윙의 기술적인 생각을 하기 보다는 느낌과 감각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일까?

 

어드레스를 하면서 예전과 달라진 또 한 가지는 예전에는 스윙을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주를 이룬 반면, 최근에는 공이 날아가는 탄도와 공을 보낼 지점에 대한 생각이 앞선다.

 

예전에는 어프러치를 할 때 공이 어디에 떨어져서 어떻게 굴러갈지에 대해 생각하라는 말이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떨어질 지점과 굴러갈 거리를 생각하며 샷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한 샷의 결과도 나쁘지 않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생각이 일시적인 것인지 나의 골프가 발전하는 과정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과거에는 그저 클럽으로 공을 제대로 맞히는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공이 날아갈 방향과 떨어질 지점까지 생각한다는 점에서 골프와 골프스윙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더 유연해지고 폭 넓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성적인 스윙이 좋다거나 감성적인 스윙이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눈으로 본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좌뇌의 역할이고, 좌뇌의 판단과 결정은 뇌량을 통해서 우뇌에 전달되어 최종적으로 스윙동작을 수행하게 된다고 하니, 골프스윙은 이성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스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일 게다

 

그런데 관련서적에서는 은근히 감성적인 스윙을 추켜세우는 듯한 내용들이 많은 것을 보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 하에서 기계적인 스윙을 하는 것보다는 느낌과 감각을 활용한 스윙을 우위에 두는 것 같다.

 

한 때는 춤을 추듯이 스윙 하라는 말이 헛소리로 들리더니 이제는 그 뜻을 조금은 알 것도 같은 것이 나의 생각과 스윙이 감성적인 영역으로 많이 넘어와 있다는 반증일까? 어째든 나는 오늘도 변화와 깨달음 속에 나의 골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변화와 깨달음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