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본능적인 스윙과 본능을 억제하는 골프스윙

빈스 윙 2012. 6. 21. 07:30

 

 

골프에서 본능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말이 많이 듣는다. 최경주 선수 역시 본능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있고,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인 마음골프학교 교장 김헌 선생님도 내 안의 골프본능이라는 책을 통해 골프연습은 몸이 알고 있는 휘두르는 본능을 불러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뭔가를 휘두르는 동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그 휘두르는 동작이 골프스윙과 결합되면 어려워지는 이유 중에 한 가지가 일정하게 휘둘러야 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연습하는 것은 휘두르는 동작을 통해서 일정한 스윙궤도를 만들어내는 훈련인 것이다

 

최경주 선수가 말한 본능적인 스윙도 골퍼에게 잠재된 스윙의 느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그 느낌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경주 선수가 느낌을 본능의 범주에 넣어 설명한 이유는 느낌이라는 부분이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므로 본능적인 부분으로 취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본능적인 스윙을 하라는 말이 조금은 막연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나에게는 본능적인 스윙이라는 것이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윙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스윙을 하다 보면 클럽을 휘둘러서 자연스러운 스윙궤도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공을 맞히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인위적으로 스윙을 만들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어떤 학습효과에 의한 움직임이 아니라 자연스런 움직임과 그 궤를 같이 해야 하는데 나의 스윙은 경험치와 학습효과에 의지한 억지스윙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말이 아주 쉽게 들리면서도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 반대로 본능을 억누르고 제어하는 스윙은 어떤가? 그 역시 만만치 않다. ‘골프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 http://blog.daum.net/beanswing/640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린 시절 깡통이나 돌멩이를 차면서 등, 하교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것 역시 본능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공만 보면 마치 먹이 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공에게 달려들듯이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이 본능적인 것은 아닐까? 이 밖에도 공을 멀리 보내려는 본능, 공을 띄우려는 본능, 두 번에 나눠가려는 작전보다는 질러가려는 본능, 잘 쳐보고자 하는 본능, 이러한 숱한 본능들이 골퍼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닐까?

 

아직까지 나에게 본능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말보다는 본능을 제어하고 억제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은 것이 골프라는 말이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이유는 내가 아직 골프를 잘 모르기 때문일까?

 

앞으로 골프를 좀 더 알게 되면 나의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골프는 본능을 잠재우는 운동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비춰진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