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 껴있는 거품, 어떤 것이 있을까?

빈스 윙 2012. 6. 23. 07:30

 

골프를 처음 시작하면서 나는 골프에 대한 생각의 거품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슨 말인고 하니 골프라는 운동의 실체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1~2년 정도만 하면 90타 정도는 치고, 3년 정도하면 무난하게 80대 타수를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의 거품을 가지고 있었다.

 

프로야구 해태시절 김응룡 감독은 골프를 운동의 범주에 조차 넣지 않고, 단순한 취미활동이나 오락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골프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막상 골프를 시작하게 되면 골프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만약에 그렇다면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골퍼들은 생각의 거품을 조금 걷어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반대로 골프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도 생각의 거품이 아닐까 한다. 스스로 골프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세뇌(?)시켜서 골프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골프는 만만하게 볼 운동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서 골퍼 스스로를 그 어려움 속에 옭아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의 거품 외에도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의 거품도 있다. 초보골퍼가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저 공을 정확하게 그리고 멀리 보내는 운동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골프 게임에 작전이 필요하다든지 정신적인 부분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저 글로써 읽고 이해하기는 하지만 당장 공을 제대로 맞히는 것이 시급한 초보골퍼들에게는 우이독경 같은 얘기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거품이라기 보다는 거품 속에 숨겨져 있는 부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골프를 하면 할수록 그러한 거품이 차츰 걷히면서 골프스윙이라는 부분 이외에 골프멘탈이나 코스 매니지먼트 같은 부분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골프, 비거리에 낀 거품을 아시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158에서 언급했듯이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가진 거품 중에서 최고의 거품이 비거리가 아닐까? 특히 남성골퍼의 경우에는 그 거품이 좀 더 심한 것 같다. 비거리에 대한 거품은 골프, 비거리에 낀 거품을 아시나요?’를 참고하면 되니 여기서는 더 이상 언급을 자제한다.

 

비거리 부문에서 내가 지향하는 비거리는 많이 나가는 것보다는 꾸준하게 일정한 거리를 보내는 것이다. 스코어 카드를 스스로 적으면서 비거리까지 체크하는 골퍼들이 별로 없으므로 실제로 라운드를 하면서 자신의 비거리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골퍼들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구력과 실력이 받쳐주는 골퍼의 경우에는 많은 경험과 연습을 통해서 자신의 비거리를 제대로 알고 있겠지만,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연습장에서 자신의 비거리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연습장에서의 비거리는 실제 라운드보다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스크린 골프의 통계자료를 활용한다면 (물론 스크린 골프의 비거리도 실제 라운드에서의 비거리와는 차이를 보이지만) 골프를 잘 치는 골퍼일수록 최대 비거리와 평균 비거리의 차이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비거리 편차가 적다는 것은 일관성 있는 샷이 전제가 된다는 차원에서 내가 지향하는 바다.

 

그 밖에도 골퍼 스스로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인해 생기는 스코어의 거품이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따로 하기로 한다. 혹시 골프용품 가격에는 거품이 없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어 이 역시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