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킨 드라이버의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

빈스 윙 2012. 6. 30. 09:00

킨 드라이버 사용후기 제3탄입니다. 아마도 4탄이나 5탄 정도에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요거 굉장한 무기가 될 수 있겠는걸?]

 

킨 드라이버에는 단점이자 장점인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클럽 페이스가 약간 닫혀져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약간 훅성 구질의 샷을 구사하는 편인데 킨 드라이버로 처음 친 샷이 왼쪽으로 너무 많이 휘어지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실망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드레스를 하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니 클럽페이스가 약간 닫혀져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훅보다는 슬라이스를 많이 내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슬라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제작된 클럽이라고 보여집니다.

 

 

 

 [카메라의 앵글에 따라 클럽 페이스의 각도도 달라 보이겠지만,

2탄에서 올린 스펙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다.]

 

하지만 저의 의견은 슬라이스를 클럽으로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스윙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구입했던 드라이버도 클럽 페이스가 약간 닫힌 슬라이스 방지용 클럽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슬라이스 때문에 오비를 내는 슬라이스 대마왕(?)이었습니다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더라도 스윙이 잘못되면 슬라이스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럽 페이스를 조절하여 슬라이스를 어느 정도 방지 할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골퍼의 스윙을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약간의 자만심을 곁들여 감히 말한다면 저는 클럽 페이스가 아무리 닫혀져 있더라도 슬라이스를 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클럽 페이스 각도는 선택사항으로 남겨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로프트 각도를 선택하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클럽 페이스가 닫혀져 있는 것이 아주 유용하기도 합니다. 절대로 슬라이스가 나지 않는 클럽이라는 생각에 마음껏 휘두를 수 있고, 조금만 더 연습을 한다면 드로우 샷을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연습장에서 드로우 샷을 몇 번 시도해 보았는데 10개의 샷 중에서 2~3개 정도가 아주 마음에 들 정도로 성공적인 드로우 샷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로우가 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지는 않으니 슬라이스로 인해 오비가 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킨 드라이버가 나의 스윙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골프에서 장비에 대한 믿음과 스윙에 대한 자신감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클럽의 중량이 가벼운 것과 클럽 페이스가 닫혀져 있다는 것은 골퍼에 따라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이 두 가지 특징을 결합시켜 보면 초보자나 시니어 골퍼들이 킨 드라이버를 선호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그런 경우에 해당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금이야 클럽이 저의 스윙에 많이 적응을 했는지 아주 익숙한 스윙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300g 정도의 클럽이 무겁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그로 인해 클럽을 휘두르는 것이 버겁게 느껴져서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킨 드라이버는 굳이 클럽을 짧게 내려 잡지 않아도 스윙을 하는데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저를 포함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신의 스윙보다는 강한 스펙의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좀 더 강한 샤프트와 묵직한 느낌의 클럽을 선호하는 남자 아마추어 골퍼의 현실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스펙을 가진 킨 드라이버가 얼마나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타구음과 타구감]

 

일반적으로 고반발 드라이버하면 생각나는 것이 깡깡거리며 고막을 울리는 거칠고 날카로운 금속성 타구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오는 고반발 드라이버들은 대부분 예전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금속성 타구음을 내지 않습니다. 킨 드라이버도 역시 타구음이 오히려 둔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평범 속에 묻힐 수 있는 그런 타구음을 가졌습니다.

 

타구감은 분명히 뭔가 다른 부분이 있는데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리 속에서 뭔가 나올 듯 말 듯한 그런 정도의 느낌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클럽으로 샷을 하면 임팩트 순간에 클럽의 어느 부분에 맞았다는 것이 클럽 샤프트와 팔을 통해 저의 뇌와 감각기관으로 전해져 오는데, 킨 드라이버는 도대체 아무리 스윙을 해도 클럽의 어느 부분에 공이 맞았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부분을 헤드의 관용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킨 드라이버를 시타 하면서 특별히 잘못 맞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는 관계로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가 닫히면서 방향성과 구질에 문제가 생긴 적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타구음이나 타구감을 인상 깊게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튀는 소리나 느낌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부분도 젊은 층보다는 시니어 골퍼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질과 비거리]

 

 

위에서 언급했듯이 킨 드라이버를 처음 휘둘렀을 때, 저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한 훅이 났는데, 저와 함께 시타에 동참한 골퍼는 빨래줄 같은 구질을 선보였습니다. (사실 절반 정도는 공이 최고점에 이르러 뚝 떨어지는 구질이었음. 이는 탄도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됨.)

 

저의 경우는 원래 약간 훅성 구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킨 드라이버의 클럽 페이스가 약간 닫혀 있다 보니 심한 훅이 났고, 같이 시타에 동참한 골퍼의 경우는 공이 절대로 왼쪽으로 가지 않는 슬라이스 구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킨 드라이버를 몇 번 쳐 보고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클럽의 특성을 파악한 후에는 공의 위치를 약간 오른쪽으로 놓고 인-아웃 궤도로 스윙을 하니 멋진 드로우 샷도 연출 할 수 있었고,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통해서 스트레이트로 공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공을 스트레이트로 보낼 수 있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에게 가장 좋았던 것은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클럽은 주로 훅성 구질이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클럽이 밀리면서 약한 슬라이스가 나기도 했는데, 킨 드라이버는 절대로 슬라이스가 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겨서 마음껏 휘두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있는 힘껏 휘두르면 스윗스팟에 제대로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힘껏 휘두를 필요도 없고 평소에 연습하던 대로 부드럽게 스윙을 해도 비거리는 원래 저의 비거리보다 덜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욕심내지 않고 부드럽게 스윙을 해도 거리가 나온다는 믿음과 그렇게 자연스러운 스윙을 통해서 스윗스팟에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런 이유의 전제사항으로는 몇 번의 연습을 통해서 킨 드라이버는 그렇게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스윙을 해도 거리는 나갈 만큼 나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실내 연습장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어느 정도 킨 드라이버의 특성을 알았으니 필드로 나가서 테스트를 해볼까 합니다. 필드에서의 시타 계획은 전반에는 킨 드라이버로 후반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오버스펙의 드라이버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