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타·사용후기

신무기 탄생을 기원하며 필드에서 만난 클럽

빈스 윙 2012. 7. 2. 07:30

오늘은 필드에서 느낀 이맥스 킨 드라이버에 대한 사용후기를 올립니다. 처음 킨 드라이버를 만난 소감을 1탄으로 시작해서 킨 드라이버의 스펙에 관한 부분과 연습장 그리고 스크린 골프장에서의 시타후기에 이어 마지막으로 실제 라운드를 하면서 느낀 점을 올립니다.

 

오늘 라운드를 할 장소는 경남 의령에 있는 의령 친환경 골프장으로 9홀을 두 번 도는 퍼블릭 골프장입니다. 전반 9홀은 킨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후반 9홀은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라운드를 했습니다.

 

제가 시타를 할 때면 줄곧 의령 친환경 골프장을 찾는데 그 이유는 파3홀을 제외한 모든 홀에 200미터 지점을 표시하는 나무가 있어서 비거리와 방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홀이 평지에 조성되어 있어서 내리막이나 오르막으로 인한 거리 오차가 없다는 점도 시타를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번 홀]

 

[시타 라운드 현장]

1번 홀은 거리는 짧지만 방향성이 중요한 홀입니다. 왼쪽으로 도는 도그렉 홀로 방향이 맞지 않으면 페어웨이를 넘겨 오비가 나거나 앞에 있는 헤저드에 빠지기 쉬운 홀입니다. 슬라이스가 나도 여지 없이 오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첫 홀이니만큼 훅이 날 것에 대비하여 최대한 오른쪽으로 에임을 하고 샷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페어웨이를 넘길 정도로 거리가 나지는 않으니까요. 다행히 훅성 구질은 아니었지만 클럽 페이스가 닫혀 맞으면서 풀샷이 되면서 아슬아슬하게 헤저드를 넘겼습니다. 덕분에 세컨샷 거리는 많이 짧아졌습니다.

 

2번 홀은 파3홀이니 생략하고, 3번 홀(5, 483미터)에서 마음껏 휘둘렀는데 가장 염려하던 샷이 나왔습니다. 임팩트 순간의 느낌은 아주 좋았는데 공이 왼쪽으로 많이 휘어집니다. 결국은 오비를 내고 맙니다. 오히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초반에 훅성 구질로 오비가 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6번 홀까지는 페어웨이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떨어지는 드로우성 구질로 안정적인 샷을 했습니다.

 

그런데 7번 홀(5, 470미터)에서 또 다시 오비를 냅니다. 역시 왼쪽으로 많이 휘는 훅성 구질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클럽으로도 후반에 7번 홀에서 같은 구질로 오비가 났습니다.)

 

4홀에서는 안정적인 티샷을 했는데, 5홀에서만 오비를 낸 것으로 보아 저의 심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좀 더 멀리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세게 치려는 마음이 들어 힘이 들어갔거나 스윙리듬이 깨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킨 드라이버의 특징은 있는 힘껏 세게 치지 않아도 최소한 원래 비거리는 나온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가벼운 중량으로 인해 평소의 스윙 스피드 이상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가볍게 스윙을 하면서 자신의 스윙리듬을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면 거리는 킨 드라이버가 알아서 내 준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전반 라운드를 하면서 느낀 컨디션은 최상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87타는 의령 친환경 골프장에서 기록한 베스트 스코어이기 때문입니다.

 

전반 스코어도 평소 스코어와 비슷하게 46(후반 41)를 쳤습니다. (참고로 저의 핸디는 21~22개 정도) 아직 손에 익지 않은 클럽으로 평소와 비슷한 스코어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다만, 5홀에서 두 번 모두 오비를 낸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정말로 스윙 스피드가 빨라진 결과일까?]

비거리와 관련해서는 지금 뭐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서두에 얘기했듯이 200미터 되는 지점의 페어웨이 중간에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가볍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면 나무를 넘기기도 하고 나무에 약간 못 미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나무를 넘기면 아주 만족스러운 비거리입니다. 약간 못 미쳐도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나무를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샷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가볍고 부드럽게 스윙을 해도 나무 주위까지 날아가니, 조금만 잘 치면 나무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생각 때문에 파5홀에서 모두 오비를 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8번 홀(4, 312미터)에서 생각지도 못한 거리가 나왔습니다. 짧은 파4홀이다 보니 크게 욕심내지 않고 부드럽게 휘둘렀을 뿐인데, 200미터 지점의 나무를 훌쩍 넘겨버린 것입니다. 거리목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니 약 230미터 정도 되는 거리까지 날아 온 것입니다. (티샷을 그렇게 잘 쳤음에도 불구하고 2온에 실패하고 전반에 유일하게 3퍼트까지 하면서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ㅠㅠㅠ)

 

아래 왼쪽 사진이 200미터 지점의 나무에서 공이 떨어진 지점을 향해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반대로 공이 떨어진 지점에서 나무를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서 비거리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씀 드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5홀에서는 두 번 모두 오비를 내고 짧은 파4홀에서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친 샷이 생각보다 너무 멀리 나가서 저 스스로도 믿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230미터 가량 보낸 샷은 저에게 숨어있던 기량(?)과 킨 드라이버의 합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후반에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그 정도로 멀리 보낸 샷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킨 드라이버의 중량이 줄어든 만큼 저의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클럽과 굳이 비교하자면 거의 비슷하거나 5미터 정도 더 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킨 드라이버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게다가 스윙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킨 드라이버에 적응을 하면 훌륭한 무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방향성을 과연 클럽이 결정하는 것일까?]

다음으로 방향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과연 클럽이 방향성을 결정하는지에 대해서 저는 아직도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향성이야 골퍼가 친 대로 날아가는 것 아닐까요?

 

사실 저의 경우 킨 드라이버는 방향성 조절을 위해서 어드레스와 그립을 조금 달리 해야 했습니다.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는 관계로 일단은 클럽 페이스를 약간 오픈시키고, 공의 위치도 반 개 정도 오른쪽으로 놓고, 그립도 평소보다 약간 왼쪽으로 돌려 잡는 약한 그립이나 중립 그립으로 잡아야 훅이 나지 않고 똑바로 가거나 약간의 드로우성 구질로 공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이 몸에 익지 않아서 자칫 방심하면 여지 없이 왼쪽으로 감기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라운드를 하면서 모든 홀에서 에임을 오른쪽으로 했습니다. 절대로 슬라이스는 나지 않는다는 킨 드라이버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킨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슬라이스가 난 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킨 드라이버와 함께한 시간들]

처음 킨 드라이버를 만나고 바로 그 다음 날 연습장으로 달려 가서 한 시간 가량 공을 치면서 느낀 것은 무리하게 힘을 주어 스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킨 드라이버의 가장 큰 특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날 오후에 스크린 골프를 통해서 만족할 만한 라운드를 했고, 실제 필드에서 함께 한 시간까지 약 10일 간의 시타 기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도 처음 만나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골프클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킨 드라이버를 좀 더 알려면 최소한 한 달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열흘간의 시타기간을 통해서 킨 드라이버의 특징적인 부분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클럽의 경량화를 통해서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여 거리를 늘린다는 것 아닐까 합니다.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좋아하는 골퍼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스윙이 편해지고, 스윙을 하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동안 힘들여서 스윙을 한 저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킨 드라이버는 저처럼 힘들게 스윙을 했던 골퍼들에게 가볍게 스윙을 할 수 있는 클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제가 가장 문제시 하고 있는 부분은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다는 점인데, 그런 부분은 연습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골퍼들이 선택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옵션사항으로 여지를 남겨 두면 어떨까 합니다.

 

어째든 킨 드라이버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골프마니아클럽과 이투골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