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자신만의 포워드 프레스를 확립하자

빈스 윙 2012. 7. 18. 07:30

혹시, 포워드 프레스(Forward Press)라고 들어 보셨는지?

 

친구들과 라운드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왜 백스윙을 하기 전에 불필요한 동작을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리고 나에게도 약간은 그런 불필요한 동작이 보이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질문을 받은 친구가 그게 나만의 포워드 프레스야. 그런데 동작이 좀 크지?’ 라고 말했다. 질문을 했던 친구는 생전 처음 듣는 말이라면서 포워드 프레스가 뭐냐고 물어왔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백스윙을 하기 전에 목표방향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동작을 불필요한 동작이라고 간주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골프경기를 보다 보니 백스윙을 하기 전에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는 프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프로들도 미쳐 버리지 못한 좋지 않은 습관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의도적인 포워드 프레스라는 것이었다.

 

네이버 지식사전에서 포워드 프레스를 찾아보니 백 스윙의 예비동작. 어드레스에서 백 스윙으로 옮기기 직전, 우타의 경우, 우측 무릎을 가볍게 좌측으로 밀어내는 동시에 그립을 약간 왼쪽으로 내고 테이크 백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나와 있다.

 

포워드 프레스는 어드레스에서의 정지관성을 스윙을 하기 위해 신경회로에 연결하는 최초의 동작이다. 정지해 있는 모든 물체는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 있으므로 백스윙으로 가기 전에 그러한 정지관성이라는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동작이라고 생각된다.

 

그립을 잡은 두 손을 목표방향으로 밀어 주거나 오른쪽 무릎을 미세하게 좌측(오른손잡이의 경우)으로 움직여 반동을 주는 것이 포워드 프레스의 일반적인 유형이고, 그 밖의 유형을 보면 턱이나 머리를 살짝 돌려 주거나, 지면에서 클럽을 약간 들어 올리거나, 양쪽 어깨를 움직이는 동작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동작은 정지된 동작에서 백스윙을 시작한다는 신호를 신경회로를 통해 뇌로 보내어 뇌로 하여금 운동명령을 내리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윙을 하기 위한 예비동작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 이러한 동작이 스윙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포워드 프레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스윙의 리듬, 균형, 템포, 타이밍 등이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포워드 프레스를 하면서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고 스윙의 리듬감은 살아 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아무리 천천히 백스윙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지상태에서 움직이는 동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리듬감 있게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립을 잡은 두 손을 약간 목표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동작으로 백스윙을 시작하니 백스윙의 출발부터 리듬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 포워드 프레스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한다. 이는 습관과도 관계되는 것으로 인간은 알게 모르게 습관적으로 행동하고, 습관적으로 행동했을 때는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다. 하지만 습관적인 행동을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백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포워드 프레스를 습관화하여 실행하면 스윙의 시작단계에서 오는 긴장감이나 조급함을 심리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어서 스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나 개인적으로는 포워드 프레스가 프리 샷 루틴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포워드 프레스가 스윙에 미치는 영항은 아주 미미하고, 그 동작이 너무 커질 경우에는 스윙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포워드 프레스는 스윙을 시작한다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는 생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한 예비동작이 있는 듯 없는 듯, 이미지나 느낌만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포워드 프레스를 아무런 의미 없는 동작 혹은 습관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습관적인 행동이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포워드 프레스가 습관이든 아니든 아무런 의미 없는 동작으로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퍼팅에 대한 포워드 프레스는 의견이 나뉘는 경향이 있다. 퍼팅 레슨의 대가라고 불리는 미 항공우주국의 과학자 출신인 데이브 펠츠는 퍼팅에서의 포워드 프레스에 부정적인 반면, 역시 퍼팅 레슨에서는 빠지지 않는 데이브 스탁턴이나 스탠 우틀리는 퍼팅에서도 포워드 프레스가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나의 경우에는 퍼터가 움직이기 전까지 아무런 예비동작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나도 모르게 내가 퍼팅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하는 예비동작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골프스윙을 하면서 정형화된 루틴을 만든다는 면과 그것이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한다는 면에서는 포워드 프레스라는 예비동작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러한 동작이 너무 커지게 되면 내가 처음에 오해했듯이 스윙에서 불필요한 동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든다.

 

포워드 프레스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골퍼 스스로 결정할 일이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자신의 골프와 골프스윙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