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분석

골프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라운드 복기

빈스 윙 2012. 7. 25. 07:30

올해는 지난 해와는 달리 자주 라운드를 하지 못하다 보니, 라운드 복기도 별로 하지 않았다. 솔직히 얘기하면 올해 초 100타를 넘기면서 복기를 한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 신제품 시타를 많이 하면서 손에 익지 않은 드라이버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오비도 많이 나고 구질도 종잡을 수 없게 된 점도 복기를 하기 않은 이유가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사용해보고 싶은 클럽이 있었는데, 지난 5월 그 클럽을 시타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라운드를 하게 되었는데 악성 훅 구질의 오비가 무려 7개나 나면서 무너졌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100타를 넘기지 않을 것을 위안 삼으며, 6월부터는 내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드라이버와 최근에 궁합을 맞춰가고 있는 드라이버만 사용하면서 원래 스코어를 회복했다.

 

지난 6월에는 최근에 궁합을 맞춰가고 있는 약간 강한 샤프트로 두 번의 라운드를 통해서 안정적인 80대 스코어를 유지했고, 이번 달에는 초보시절부터 함께 했던 드라이버로 역시 80대 타수를 간신히 유지했다. 오늘은 그 복기를 통해서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 경주 보문골프클럽 – IN/OUT 코스 홀 별 상황

 

전반 ;

 

10번 홀 : 4, 331미터

-      1번 타자로 나서서 드라이버 티샷을 멋지게(?) 데굴데굴 굴리는 톱볼을 내면서 동반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      6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은 그런대로 잘 맞았으나 그린까지는 아직도 40미터 정도 남았다.

-      AW로 친 세 번째 샷은 홀을 지나서 7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 멈춰 섰고,

-      몸이 덜 풀렸는지 첫 번째 7미터 퍼팅이 1.5미터 정도 짧았지만 두 번째 퍼트를 성공시켜서 무난하게 출발 하였다. 3 2퍼트 보기

 

11번 홀 : 3, 202미터 (무슨 파3가 내 드라이버 거리?)

-      첫 번째 홀에서 드라이버가 톱볼이 나기는 했지만 드라이버 방향성이 좋은 편이라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는데, 약간 오른쪽으로 향하다가 드로우가 걸리면서 카트 도로에 한 번 튕기고 그린으로 올라왔다. 싸인을 준 앞 팀에서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린에 올라가 보니 홀 옆 2미터 지점에 내 공이 얌전하게 앉아있다.

-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툭 쳐서 쏠랑. 1 1퍼트 버디

 

12번 홀 : 5, 500미터 (쳐도 쳐도 끝이 없는 내리막 S자 코스, 그래도 재미있는 홀이다.)

-      드라이버 티샷 감을 잡기 시작하면서 오잘공이라 할만큼 잘 맞아서 페어웨이 중앙 약간 좌측에 떨어졌다. 세컨샷을 공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      1번 홀에서 쳤던 6번 아이언이 감이 좋아서 6번 아이언으로 멋지게 세컨샷을 치고 나니 그래도 160미터가 남았단다.

-      160미터면 고구마를 잡아야 하는 거리인데, 6번 아이언 샷감이 좋아 그린에 올리지 못하더라도 안전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서드샷도 6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톱볼이 나면서 낮게 날아가는 저탄도 미사일처럼 140미터 가량 날아갔다.

-      네 번째샷을 AW로 쳤는데, AW로 쳤는지 모르겠다. 원래 장애물이 없을 경우에는 PW 9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칩샷을 하는 것이 내 스타일인데…. 아니나 다를까 공의 탄도가 너무 높았는지 별로 구르지를 않으면서 7미터 가량 짧았다.

-      첫 번째 7미터 퍼팅 역시 한 뼘 정도 짧아서 컨시드 받고 4 2퍼트 보기

 

13번 홀 : 4, 267미터 (짧은 파4, 포대그린)

-      짧은 파4홀이니 무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가볍게 툭 쳐서 페어웨이 약간 좌측에 잘 떨어뜨렸다. 남은 거리는 90미터 정도.

-      포대그린에 앞 바람임을 감안해서 9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이그~~~~~~ 톱볼이다.

-      그래도 20여 미터 남은 어프러치 샷을 PW로 잘 붙였다. 12번 홀에서도 20미터 남았을 때 지금처럼 PW로 쳤어야 하는 건데….

-      2미터 퍼팅을 성공시켜 3 1퍼트 파 (전반 첫 파)

 

14번 홀 : 4, 328미터 (좌측 120미터 지점에 헤저드가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평범한 홀)

-      티샷 감이 좋았는데 하늘로 치솟는 스카이 샷이 나오면서 앞으로 나간 거리보다 하늘로 솟은 거리가 더 길 듯.

-      2온은 물 건너 갔으니 6번 아이언으로 세컨 샷을 하여 70미터를 남김.

-      AW로 멋지게 홀 5미터 지점에 붙였는데, 그린이 아니라 러프지역. 뭐 이런 경우가….

-      퍼팅을 하기에는 공이 풀에 너무 많이 잠겨있어서 할 수 없이 AW로 툭 쳐서 컨시드를 받음. 4 1퍼트 보기

 

15번 홀 : 3, 207미터 (여긴 무슨 파3홀이 모두 200미터가 넘냐?)

-      11번 홀에서의 버디를 다시 재현하겠다는 마음으로 드라이버 티샷을 멋지게 날렸는데 또 스카이 볼인 듯한 구질이 나오면서 그린 앞 35미터 지점에 떨어짐.

-      AW로 홀 7미터 지점에 보내고, 2퍼트로 2 2퍼트 보기

 

16번 홀 : 4, 375미터 (약간 내리막 홀)

-      드라이버 스카이 샷의 공포에서 벗어나 간만에 제대로 맞은 샷이 나옴.

-      이번에는 180미터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스카이 샷. 어떻게 쳤길래 그렇게 높이 뜨지?

-      90미터를 남기고 PW로 친 샷이 너무 잘 맞아서 홀을 10미터 가량 오버함.

-      20미터 이내 칩샷은 워낙 연습도 많이 하고 자신 있으니까 칩인이 되면 파가 되는 상황인데 한 바퀴 모자라 컨시드 받고 4 1퍼트 보기

 

17번 홀 : 5, 585미터 (아무리 내리막이지만 600미터에 육박하는 파5는 너무한 거 아닌가?)

-      전반 드라이버 티샷 오잘공이라 할 만한 멋진 샷을 날렸는데 그래도 370미터가 남았다는 말에 힘이 쫙 빠짐.

-      6번 아이언으로는 거리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고구마로 잘 친 것 같은데 그래도 남은 거리가 220미터. 초보골퍼가 이런 홀에서 파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됨.

-      다시 고구마로 세번째 샷을 날렸는데 임팩트는 좋았는데 약간 당겨지는 샷이 나오면서 거리 손실이 있었음.

-      100미터 가량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너무 잘 맞아서 그린을 오버함.

-      그래도 15미터 칩샷은 자신 있으니까…. 역시 다섯 번째 샷을 칩샷으로 홀 1.5미터 지점에 붙임.

-      아뿔싸 이런 실수도…. 1.5미터 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5 2퍼트 더블보기 (전반 첫 더블보기)

 

18번 홀 : 4, 388미터 (정말 지겹게 긴 홀이 많네. 게다가 IP 지점부터 급격한 오르막)

-      티샷은 안정되어 가는지 190미터 정도 날아가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

-      고구마 세컨샷도 방향은 약간 오른쪽이었지만 그런대로 잘 맞아서 60미터 정도를 남김.

-      SW로 친 서드샷을 홀 7미터 지점까지 보냄. 보기는 무난할 듯.

-      첫 번째 퍼팅이 귀신에 홀린 듯 너무 짧아 1.5미터를 남김. 기분이 좋지 않음.

-      아뿔싸 같은 거리의 실수를 반복하다니…. 17번 홀에서 놓친 퍼팅과 비슷한 거리에서 또 홀컵을 돌아 나오는 기술(?)을 선 보이며 3 3퍼트로 연속 더블보기

 

 

 

비거리가 짧은 나에게는 너무나 긴 여정이었다. 마지막 17 18번 홀에서의 1.5미터 퍼팅을 연속해서 놓친 것이 나를 멘붕 일보직전까지 몰아 넣는다. 전반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다음 홀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렇게 전반 성적은 8오버 44. 핸디가 20 정도니 못 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쥐약인 그렇게 긴 홀에서 말이다.

 

후반 ;

 

1번 홀 : 4, 335미터 (우그린이 오른쪽 구석에 쳐 박혀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내리막 홀)

-      드라이버는 안정되어 200미터 가량을 보냄.

-      충분히 2온이 가능한 130미터를 남겨두고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뒷땅이 나면서 떼굴떼굴 굴러가 80미터 정도 남았다.

-      AW로 친 서드샷이 10미터 정도 짧아서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짐.

-      10미터 오르막 퍼팅을 홀에 붙여서 컨시드 받고 3 2퍼트 보기

 

2번 홀 : 4, 321미터 (완만한 오르막에 무난한 홀)

-      티샷이 약간 훅이 나면서 좌측 러프에 떨어짐.

-      러프에 있는 공의 라이상태가 좋아서 고구마로 세컨샷을 했으나 클럽 페이스가 열리면서 그린 우측에 있는 벙커 우측에 떨어짐.

-      SW로 벙커를 넘겨서 홀에서 5미터 정도 지나친 지점에 잘 보냄.

-      5미터 퍼팅이 한 바퀴가 모자라 안 들어감. 3 2퍼트 보기

 

3번 홀 : 5, 463미터 (여긴 왜 이렇게 짧아? ~~ 근데 페어웨이가 너무 좁군)

-      티샷이 풀샷이 되면서 좌측 러프지역에 떨어짐.

-      275미터를 남기고 고구마로 친 세컨샷이 160미터 이상 날아가 오잘공이 됨.

-      110미터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핀을 8미터 가량 지나침.

-      첫 번째 퍼팅을 1.5미터 지점에 붙이고 두 번째 퍼팅을 성공시켜 32퍼트 파 (후반 첫 파)

 

4번 홀 : 4, 307미터 (IP 지점부터 오르막 시작, 벙커가 깊은 편으로 아주 인상적임)

-      티샷은 페어웨이 좌측으로 제대로 보냄.

-      130미터를 남기고 고구마로 친 세컨샷이 밀리면서 그린 우측 벙커에 빠짐.

-      SW로 간신히 탈출 했으나 온 그린 실패.

-      다시 SW로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림.

-      7미터 퍼팅 실패로 4 2퍼트 더블보기

*** 세컨샷에 고구마를 선택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됨.

*** 벙커 탈출 후 15미터를 남겼다면 가장 자신 있는 PW로 칩샷을 했어야 함.

*** 이렇게 두 번의 잘못된 선택이 보기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더블보기로 만든 원인임.

 

5번 홀 : 4, 343미터 (무난한 홀)

-      스코어 카드에 티샷 오잘공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음.

-      160미터를 남기고 고구마로 친 세컨샷이 또 밀리면서 홀 전방 우측 35미터 지점에 떨어짐.

-      SW로 친 서드샷을 홀 7미터 지점으로 보냄.

-      멋진 7미터 퍼팅이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 홀을 약간 비켜나가 컨시드 받고 3 2퍼트 보기

 

6번 홀 : 4, 306미터 (좌측으로 거의 90도 각도로 꺾어진 도그렉 홀)

-      4번 홀과 너무나 흡사한 상황이 연출됨. 티샷은 페어웨이로 잘 보냈고,

-      130미터를 남기고 고구마로 친 샷이 벙커에 빠지고,

-      SW로 간신히 탈출한 것까지 모두 같은데,

-      6번 홀에서는 벙커를 탈출해서 그린에 올려 놓고 3퍼트를 하면서 3 3퍼트로 더블보기

*** 고구마가 난조를 보이는데 세컨샷 고구마를 선택한 것이 더블보기의 원인을 제공함.

*** 3미터를 남겨 두고 3퍼트를 한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함.

 

7번 홀 : 3, 155미터 (숲이 우거진 헤저드(?)를 넘겨 쳐야 하는 홀)

-      고구마로 친 티샷이 심한 훅이 나면서 좌그린 앞에 떨어짐.

-      50미터 정도를 남기고 SW로 친 샷이 홀 5미터 지점에 떨어짐.

-      5미터 파퍼팅이 홀 바로 옆에 멈추면서 컨시드 받고 2 2퍼트 보기

*** 고구마 샷의 경우, 티샷과 파5에서 세컨샷을 할 때와 그린에 올리는 샷을 할 때, 상황에 따라 너무 다른 샷이 나옴. 심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심리적인 부분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의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됨.

 

8번 홀 : 5, 478미터 (그냥 무난한 홀)

-      드라이버 티샷이 약간 푸쉬성 구질이 되면서 오른쪽 러프에 떨어짐.

-      고구마 세컨샷은 그런대로 잘 쳤으나, 고구마 서드샷에서 뒷땅을 침.

-      AW로 그린에 가뿐히 올려서 홀 5미터 지점에 붙임.

-      5미터 파퍼팅이 홀을 돌아나오면서 컨시드 받고 4 2퍼트 보기

 

9번 홀 : 3, 151미터

-      우그린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면 OB지역이므로 안전하게 좌그린과 우그린 사이를 공략함. 고구마로 약간 당겨지면서 좌그린쪽 러프지역에 떨어짐.

-      20미터를 남기고 제일 자신 있는 PW로 홀에 붙여서 2온 1퍼트로 파

 

 

후반 OUT코스가 전반보다는 쉬운 홀들이 많았다고 생각되는데 스코어가 좋지 못했던 것은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고, 쉽다고 얕잡아 보고 2온을 노리다가 망가진 짧은 파4홀인 4번홀과 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후반 스코어는 9오버 45, 전후반 합계 89로 간신히 8자를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은 짧은 퍼팅을 여러 개 놓친 점과 클럽선택을 잘못한 부분이다. 단순히 클럽선택을 잘못해서 거리가 길거나 짧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헤저드에 빠진다거나 벙커에 빠지게 되면 한두 타를 손해 보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클럽선택에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루하도록 긴 라운드 복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