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의 테크니션이 되기 위한 방법

빈스 윙 2012. 7. 31. 07:30

장타자들과 골프 라운드를 하거나 스크린 골프를 치면 그 거리에 주눅이 든다. 애써 외면해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부러움이 남는다.

 

그런데 내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장타자들은 스윙의 기술적인 요소를 잘 소화해서 장타를 날린다기 보다는 타고난 체력과 힘으로 장타를 날리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체중이동이 안 되거나, 코킹도 하는 듯 마는 듯 하는 골퍼들도 제법 거리를 낸다. 그렇게 기술적인 부분을 소홀히 해도 거리를 내는 골퍼들은 대부분 주체(?)하지 못할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남자로는 아주 가냘픈 체구의 소유자다. 힘으로만 스윙을 해서는 도저히 거리를 낼 수 없는 신체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자선수들이 250야드씩 날리는 것을 보면 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200미터 이상은 충분히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나이키 골프의 신제품인 VR-S 클럽 시타회에서 여자 중학생인 프로지망생이 260야드를 날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키는 나보다 크지만 체구는 나보다 더 작은 여자 중학생이 나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거리를 내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시합에서도 그렇게 보내느냐고 물었다. 그 선수의 대답은 아무래도 시합에서는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니까 230~240야드 정도만 보낸다고 한다. 평소에 230~240야드만 보내는 선수가 260야드까지 보낼 수 있다는 얘기는 그만큼 스윙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성인남성골퍼보다 체격이나 힘에서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상당한 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스윙의 기술적인 요소를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체격이나 힘에서는 주위의 아마추어골퍼들과 비교가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을 소화해 내는 것뿐이다. 물론 근력이나 유연성 운동 등으로 거리를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내가 그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않으므로 스윙의 기술을 익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얼마 전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서 지적 받은 사항을 포함하여 내가 주력하는 부분은 그리 특별 난 것도 없다. 많은 골퍼들이 이미 알고 있고, 나 역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나의 스윙에 제대로 적용시키지 못한 것들이다. 요즘 내가 연습을 하면서 신경 쓰는 부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로서는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인데, 코킹을 최대한 늦게 푸는 것이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드라이버의 경우 클럽의 길이가 길므로 코킹을 늦게 풀면 클럽헤드가 열릴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내 생각과는 약간 다르게 생각보다 클럽헤드가 많이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클럽헤드가 그만큼 빨리 내려와 스윙 스피드가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약간씩 닫혀 맞으면서 공이 왼쪽으로 가는 경향이 많았는데, 오히려 클럽 페이스가 스퀘어가 되면서 공이 쭉쭉 뻗어 나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이런 연습의 초기단계이므로 공이 예전처럼 왼쪽으로 가기도 하고, 클럽헤드가 조금 늦게 내려오면 페이스가 열려서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 등 방향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구질로 볼 때 사이드 스핀이 그렇게 많이 걸리는 것 같지는 않고, 가끔씩 훅이나 드로우성 사이드 스핀이 걸릴 뿐이다.

 

둘째, 두 번째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다운스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하체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단거리 육상에서 출발음과 함께 튀어나가는 선수를 연상하면서 마음 속으로 다운스윙의 출발음을 냄과 동시에 하체가 다운스윙을 주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체가 다운스윙을 주도하는 부분이 제일 안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조금 되는 것 같은데, 스윙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엇박자가 나는 듯한 느낌이랄까? 스윙이 엉킨다고 할까?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긴다. 스윙을 하면서 몸의 움직임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순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어긋나는 것이다.

 

셋째, 충분한 어깨회전을 통해서 몸통의 꼬임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사실 나는 아직도 리버스 피봇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버의 경우는 크게 심하지 않은데 클럽길이가 짧아질수록 리버스 피봇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면서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 좋아지기는 하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백스윙을 하면서 상체가 뒤집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백스윙 초기에는 상체가 잘 회전하다가 어느 순간 상체가 뒤집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상체가 뒤집어지는 것을 느낄 때는 클럽도 궤도를 이탈했다는 느낌이 온다.

 

그 밖에도 그립 잡는 법에서부터 겨드랑이 조이기나 스윙궤도 유지하기 등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지금 현재 내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면서 스윙을 할 수는 없다.

 

제일 안 되는 하체리드부터 해야 할지 잘 안 되는 어깨회전부터 해야 할지 그나마 제법 그 방법을 익히고 있는 코킹을 최대한 늦게 푸는 연습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어깨회전과 코킹 쪽에 먼저 신경을 써서 연습하고 있다.

 

스윙에 변화를 주려다 보니 공이 잘 맞지 않아 짜증이 나거나 속이 상해서 그냥 예전에 하던 스윙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프로가 지적해준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스윙을 해다가 어쩌다 한 번 잘 맞은 공이 나올 때는 모든 짜증이 한 방에 날아가 버린다.

 

내가 어느 정도의 골프실력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묵묵히 연습을 통해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서 골프스윙의 테크니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