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장타의 꿈은 간직하고, 거리욕심은 버리자

빈스 윙 2012. 7. 30. 07:30

장타에 대한 꿈을 포기하거나 버리지 말고 비거리를 내기 위한 연습은 열심히 하되 비거리를 욕심내지는 말자. 너무 이율배반적인 말인가

 

블로그를 통해서 그 동안은 숏게임에 대한 글을 많이 썼는데, 요즘 장타와 비거리에 대한 글을 연이어 쓰게 되는 이유는 내가 그만큼 장타와 비거리 증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비거리에 대한 욕심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타를 위해 노력은 하되 욕심을 부리지는 말자는 뜻이다. 골프에서 내가 도전이냐 욕심이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가 될 것이다

 

자신의 실력으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부분에 도전하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과욕이라는 생각이다. 도전은 그 수치는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성공확률을 가지고 도전해야 진정한 도전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 성공확률에 우연이나 행운을 포함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초보골퍼들이 성공확률이 얼마 되지 않는 샷에 모험을 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는 도전정신이 뛰어나다느니 모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골퍼도 주위에 있다. 골프는 도전정신이나 모험심을 테스트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말해 두고 싶다.

 

골프를 어느 정도 하다 보니 비거리라는 요소가 필요악이라는 생각도 든다. 비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서 도그렉 홀 같은 곳에서 페어웨이는 물론 러프지역을 지나 오비를 내는 장타자를 볼 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오비를 내더라도 나도 거리 좀 났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다.

 

그리고 초보골퍼에게 멘탈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비거리의 필요악도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은 욕심에 온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스윙이 무너지는 나를 발견할 때 비거리의 필요악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많은 초보골퍼들이 비거리가 안 나서 골프를 못한다고 생각하는지 너도 나도 드라이버 샷 연습에 열중하면서 거리를 늘리려고 애를 쓴다. 물론 이러한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문제는 필드에 나가서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쥐어 짜면서 자신이 보낼 수 있는 거리나 실력이상의 거리를 내려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오히려 미스샷을 유발시켜 조금 더 보내려다가 오비를 낸다거나 필드하키를 하듯이 잔디 위를 날게 날아가 떼굴떼굴 굴러가는 샷을 선보여 실제 자신의 거리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라운드를 하면서 골퍼가 기대하는 비거리는 평소에 자신이 연습을 했던 거리 내에 있어야 하는데, 연습 때보다 더 멀리 보내려는 마음이나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내려는 마음이 라운드를 망치는 요인이 된다

 

사실 비거리가 욕심을 낸다고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목표한 비거리를 내기 위해 연습을 해야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을 하나 더 말하라면 2온을 노리되 2온 욕심을 부리지는 말자는 것이다. 2온을 향해 과감하고 자신 있는 샷을 날리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비거리와 실력으로 2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이 되어 있지 않다면, 2온이라는 목표는 잠시 뒤로 미뤄두는 것도 좋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린 적중률이 높거나 비거리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스코어를 줄이거나 라운드를 운영하는데 유리하겠지만, 골프는 비거리나 그린 적중률만 가지고 우열을 가리는 게임은 아니다. 아니 비거리나 그린 적중률에 대한 욕심으로 우열을 가지는 게임이 아니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욕심은 연습을 할 때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라운드에서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특히 스윙이 안정되지 않았거나 라운드 경험이 별로 없는 초보골퍼에게는 더욱 그렇다.

 

골프에서 욕심은 금물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라운드를 하면서 욕심으로 화를 자초하는 일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골퍼들이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골프에서 비거리는 충분히 욕심 낼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라운드를 하면서 그 유혹에 넘어간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따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게 비거리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비거리는 골프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고, 비거리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비거리를 디딤돌 삼아 골프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비거리를 골프의 디딤돌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걸림돌로 만들 것이냐는 골퍼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