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빈스 윙 2012. 8. 1. 07:30

나와 같은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골퍼가 한 분 계시다. 그런데 그 골퍼를 통해서 한 달 이상 같이 연습을 하면서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오늘 발견했다. 비록 실내 연습장이기는 하지만 그의 폭발적인 임팩트와 스윙을 보면 누가 봐도 싱글 수준의 골퍼가 틀림없어 보인다.

 

실제로 필드에서의 거리도 만만치 않게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내가 비거리 향상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그의 스윙을 흘깃흘깃 보다가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가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가 알고 있을 그런 이미지인데, 바로 회초리를 휘두르는 듯한 이미지를 그의 스윙을 통해서 그릴 수 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그 골퍼의 스윙 이미지는 회초리를 휘두르는 듯한 이미지 외에 어드레스 자세에서 왜글을 충분히 하고, 다운스윙의 시작을 천천히 시작한다는 것과 하체가 리드한다는 것 그리고 스윙이 확실하게 가속된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리드미컬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스윙이 이루어지는데 그 스윙 스피드가 굉장하다.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그의 체격이 근육질이라거나 힘깨나 쓸 것 같은 우람한 체격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저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체격보다 조금 작을 것 같아 보이는 평범한 체격에서 그런 폭발적인 임팩트가 나온다는 점이 나의 관심을 끈다.

 

오늘 우연찮게 나의 드라이버로 스윙을 한 번 했는데, 임팩트 순간 클럽페이스와 공이 부딪히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드라이버 연습을 하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소리가 나서 그 소리를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골퍼가 왜글을 하는 동작이 처음에는 그저 습관적인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나름대로 충분히 힘을 빼려고 하는 동작이거나 힘이 빠졌는지 확인하는 동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골프에서 비거리는 힘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프로들의 스윙을 보면서는 프로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내가 그 말에 동감할 수 있는 스윙을 내 주위에서는 보지 못했다.

 

나도 이제는 어느 정도 힘을 빼고 스윙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스윙을 보면서 나에게 아직도 빼야 하는 힘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올린 골프스윙의 테크니션이 되기 위한 방법 - http://blog.daum.net/beanswing/798에서 언급한 세 가지 연습방법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이 힘을 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그 놈의 골프가 뭔지, 나도 내가 왜 이렇게 골프에 미쳐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것은 나도 그 골퍼의 스윙처럼 골프는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 스스로 증명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