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운드를 하다 보면 어떤 날은 '내가 왜 이러지?'를 연발하면서 멘붕이 오시는 날도 있고, 공이 기가 막히게 맞으면서 행운까지 따라 주는 그 분이 오시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 분이 오신 날은 실수라고는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이 들거나 자신의 스코어에 도취되어 라운드 중에 발생한 미스 샷은 굿샷 속에 묻혀 가기 마련이다.
반대로 모든 게 엉망이 된 라운드에서는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어 도대체 어떤 실수가 일어났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엉망이 된 라운드는 생각하기 조차 싫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망가진 라운드를 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얻는 것이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라운드는 연습목표를 정하는데 아주 유용한 수단이다. 골프 라운드를 통해서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망가진 라운드에서 정말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라운드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라운드는 라운드대로 망가지고, 라운드가 망가지다 보니 즐거울 리 없고, 얻는 것 또한 없는 무의미한 라운드가 될 것이다.
지난 주 라운드도 만족할만한 라운드는 아니었다. 아쉬운 점이 많았던 라운드였던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라운드였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벙커에 7번이나 빠진 점이다.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것까지 포함하면 8번이다. 모래찜질을 신물이 나도록 하고 온 셈이다.
‘골퍼에게 미스 샷보다 더 안 좋은 샷은? - http://blog.daum.net/beanswing/810’ 에서도 얘기했듯이 일반적인 미스 샷 3개는 1타를 잃는다고 했다. 벙커에 7번 들어가고 2-3타를 잃었다면 그냥 묻어 갈 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똑같은 패턴의 실수로 계속 벙커에 빠지자 멘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라운드 후반에 가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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