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잘 하기 위한 노력은 골퍼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뉜다. 오로지 레슨프로의 가르침에만 의지하여 성실하게 노력하는 골퍼도 있고, 반대로 골프서적이나 인터넷에 있는 정보 등에 의지하여 독학으로 노력하는 골퍼도 있고, 두 가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오늘은 골프서적과 관련된 얘기를 할까 한다. 오늘 제목은 ‘골프관련 서적은 쳐다보지도 않는 골퍼’이지만, 나는 골프관련 서적을 꽤 읽는 편이다.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시작된 골프서적 읽기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책장에는 골프서적의 분류에서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골프 스윙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을 언급한 서적이다.
그렇다고 내가 스윙 매카니즘에 대한 책을 전혀 읽지 않았다거나 구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골프서적의 고전이라 불리는 벤 호건의 ‘Five Lessons’를 리드베터가 재해석한 ‘벤 호건 골프의 모든 것’ 같은 책은 소장가치(이왕이면 Five Lessons를 소장하고 싶은데)도 있고,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으려고 구입을 했다. 그 외 대부분의 스윙 매카니즘에 대한 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정도다.
내가 스윙 매카니즘에 대한 골프서적을 잘 읽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700여 편의 글을 쓰면서 나의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내가 글을 쓴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나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쪽으로 이해한 듯한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내가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댓글을 쓰는 블로거들은 초보골퍼에게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내 블로그를 자주 찾는 블로그들은 초보골퍼와 레슨프로로 양분되는데, 레슨프로들도 내가 의도하는 내용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떨어지므로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레슨프로들까지 나의 의도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의 댓글을 다는 이유가 뭘까? 그런 댓글이 달리면 다시 한번 내가 쓴 글을 읽어보곤 하는데, 내가 항상 느끼는 것은 골프스윙이라는 동작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이 나의 글을 오해하는 것은 내가 오해할만한 단초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였고, 단 몇몇 골퍼들만 나의 글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글을 읽는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뜻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관점에서 보더라도 좁은 의미에서 보느냐 폭넓게 보느냐에 따라서도 오해의 소지는 발생한다. 그런 이유로 인해 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퍼들이 나의 글을 읽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레슨프로들이야 나의 글을 오해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골프에 대한 주관과 골프철학이 있을 터이니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초보골퍼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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