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다

빈스 윙 2012. 8. 23. 07:30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믿음을 바탕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숨을 쉬고 있지만, 공기 중에 유독가스나 유해한 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모두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녀야 것이고, 출퇴근 길에 편안하게 운전할 있는 것은 자동차에 사고가 만한 결함이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밖에도 의자에 않을 있는 것은 의자가 나를 충분히 지탱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고, 마음 놓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음식물에 나에게 해가 되는 요소가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믿음을 생활 속에 작은 믿음으로 간주한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믿음을 기초로 하는 것이 내가 골프를 바라보는 관점 중에 하나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생각에 나는 골프의 근본을 마음에 두고 있다.

 

골프에서의 운동적인 요소를 배제한다거나 중요시 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러한 운동적인 요소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골프를 바라보는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다. 쉽게 설명하면 골프에서 멘탈적인 요소의 비중을 크게 생각하는 정도로 보면 것이다.

 

골프에서 마음과 믿음에서 파생되는 것들을 보면 자신감, 평정심, 신뢰, 편안함 일반적으로 멘탈골프에서 다루는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스윙을 믿는 믿음에서 자신감을 찾을 있고, 마음의 동요를 제어하는 것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있고,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신뢰로 편안함을 가질 있다는 등이 내가 골프의 근본을 마음과 믿음으로 보는 이유다.

 

프멘탈과 관련해서 자신의 스윙을 믿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초보골퍼일수록 자신의 스윙을 믿기가 쉽지 않은 것은 스윙이 변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클럽이나 등의 골프장비는 믿기 쉬운 면이 있다. 그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중에서 어느 것을 믿기 쉬울까? 당연히 변하지 않는 것을 믿기 쉬울 것이다. 특수상대성 이론이라는 것에 의하면 절대불변이란 없다고 하지만, 골프에서 특수상대성 이론까지 적용시켜가며 골프장비도 변하기 때문에 믿기 어렵다고 얘기할 필요까지는 없을 같다.

 

그런데 현실은 변하는 자신의 스윙이나 변하지 않는 골프장비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이 초보골퍼들의 입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일관된 스윙을 주장하고, 아무 생각 없이 스윙을 하라는 개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스윙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자신감과 스윙에 대한 믿음 없이 나온 자신감은 용기와 만용 혹은 도전과 욕심의 차이로 구분할 수도 있다. 스윙에 대한 믿음이 생기려면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그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는데, 노력과 스윙에 대한 믿음이 없는 자신감 자체는 거짓 자신감 혹은 무모함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스윙에 일관성이 없는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자신의 스윙에 믿음을 가지기 어려워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필드에서도 연습장과 같이 스윙을 있다는 자신감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러한 자신감마저 없다면 초보골퍼에게 라운드는 악몽 자체일 것이다. 비록 일관된 스윙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믿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프클럽과 골프 공에 대한 믿음 역시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사용한 클럽은 대부분 왠지 편안하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을 같이 하면서 알게 모르게 클럽을 신뢰하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오랜 시간에 클럽을 신뢰하게 되었다기 보다 스윙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용하는 클럽에는 무한신뢰를 보내고 싶다. 신뢰가 생기지 않은 클럽을 사용하더라도 억지로라도 신뢰하고 싶다. 골퍼가 자신이 사용하는 클럽을 믿지 못하면 무엇을 믿겠는가?

 

클럽에 적응하는 것은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는 말에 신뢰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신 골퍼가 계신데,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와 골프실력의 중요성을 따지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를 묻는 것과 비슷한 문제가 아닐까 한다.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 없이 골프실력을 향상시킬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리를 마음 놓고 건너갈 있듯이, 내가 사용하는 클럽은 항상 나를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편안하게 스윙을 있고 그로 인해 실력향상을 이룰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골프장비에 대한 신뢰는 좋은 클럽 나쁜 클럽을 따진다는 말이 아니다. 그냥 액면 그대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클럽을 의심하지 말자는 뜻이다. 니클라우스가 자신의 스윙을 의심한 적은 있어도 사용하고 있는 클럽을 의심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골프, 그냥 믿어 버리자. 나의 스윙도 나의 클럽도, 모두 의심하지 말고 그냥 믿어 버리자. 믿음의 정도에 따라 결과가 조금은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