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 어떤 골프공을 사용하면 좋을까

빈스 윙 2012. 8. 24. 07:30

800여 개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추천수가 가장 많았던 글은 골프공에 대해서 쓴 골프공, 제대로 알고 사용하시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159였다. 나도 그냥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가며 쓴 글인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골퍼들이 궁금해 했던 내용이었나 보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초보골퍼들이 어떤 골프공을 사용하면 좋은가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먼저 골퍼자신에게 맞는 한가지 모델을 정해 사용하기를 권한다. 골프공은 메이커와 모델에 따라서 그 기능이 천차만별이다.

 

어차피 골프공의 성능을 살려서 스윙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아무 공이나 사용하지 라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무 공이나 사용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스윙특성과 맞는 공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자신에게 맞는 골프공의 기준을 정하는 것도 애매하기는 한데, 일단은 비거리 위주의 2피스 공을 권한다. 아무래도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초보골퍼에게는 스핀량이 많다고 알려진 3피스 보다는 2피스가 조금이나마 사이드 스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분실구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3피스 공이 스핀량이 많다는 것은 사이드 스핀도 많이 걸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초보골퍼가 사이드 스핀도 많이 걸리고 가격도 비싼 3피스 공을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주위에는 백파를 목표로 하고 슬라이스로 고생을 하면서도 3피스 공을 사용하는 골퍼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3피스 공이 2피스 공보다 스핀량이 얼마나 더 많은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의 경험으로는 일반적으로 50미터~7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샷을 했을 때, 2피스 공은 그린에 떨어진 후에 많이 구르는 반면, 3피스 공은 그린에 떨어진 다음에 백스윙이 걸려서 공이 뒤로 되돌아 오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처음 공이 떨어진 자리에서 1미터(넉넉잡아 2미터)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그린에 올리는 샷이 짧은 경우가 많으므로 백스핀이 걸리면 오히려 홀에서 멀어질 확률이 높아지므로, 그린에서도 어느 정도는 공이 굴러가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는 2피스가 초보골퍼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초보골퍼가 그린에 올리는 샷이 짧은 것을 공으로 커버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해결방법이 아닐 것이다.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겠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인 상황만을 기준으로 얘기한 것이다.

 

만약에 공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서 로스트 볼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그것도 비슷한 특성을 가진 한두 가지 모델을 정해서 사용하자. 한두 가지 모델을 정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하는 이유는 초보골퍼들은 대부분 공의 특성을 못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몸은 골프공을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에 있는 골프공을 피스별로 그리고 메이커별로 구분하여 온 가족이 퍼팅을 하고 그 느낌을 얘기한 적이 있다. 타감을 못 느끼겠다는 의견은 하나도 없었고 부드럽거나 딱딱한 타구감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공마다 미묘한 타구감의 차이가 있었다. 우리가족들이 감각이 특별히 뛰어나서 그렇게 타구감을 느끼고 미묘한 차이까지 느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골프공은 메이커에 따라 그리고 피스에 따라서 타구감이나 타구음 그리고 스핀량과 비거리와 같은 특성이 다르다. 그리고 조금만 세심하게 느끼려고 노력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가 그 특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퍼팅 터치감이 부드러운 공을 선호하는 편이고, 최근에는 그린에서 많이 구르지 않는 공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와 맞는 골프공을 찾기 위해서 나는 라운드를 할 때, 여러 가지 메이커 공을 가지고 나가서 느낌이 가장 좋은 공을 찾는 방법을 택했다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공의 범위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일단은 슬라이스는 거의 없고, 약한 훅성 구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이드 스핀이 걸리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고, 그린에서 많이 구르지 않는 공을 찾다 보니 3피스나 4피스에서 터치감이 부드러운 공을 찾으면 될 것 같다

 

한 라운드에 분실구가 라운드당 평균 한 개꼴이 안 되니 가격적인 부분은 나에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도 몇 홀 사용하지 않았는데 잃어 버리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분실구 없이 라운드를 한 경우에는 보통 하나의 공으로 두 라운드 정도 사용하는 편이다. 두 라운드 정도 사용하고 나면 공에 스크래치가 심해져서 사용하기가 찝찝하기 때문이다.

 

사용하는데 찝찝한 마음이 생기면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느낌이 좋은 공 그리고 선호하는 공을 택하려고 하는 이유는 골프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다 - http://blog.daum.net/beanswing/825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가 골프공를 신뢰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골프멘탈적인 측면에서 골프장비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보골퍼들도 실력이 안 된다고 아무 공이나 사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부합하는 공을 정해서 그 공이 나와는 찰떡궁합이라는 믿음으로 골프를 한다면 한결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