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왜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라 하는가?

빈스 윙 2011. 6. 8. 08:00

골프가 100% 멘탈게임이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이 많이 있다그리고 골프는 인생과 많이 닮아있다는 얘기도 한다. 골프가 멘탈게임이고 인생을 닮은 운동이라는 데는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대부분 사람들의 모난 부분이 갖은 풍파와 모진 세월에 의해 깎여나가서 둥글게 변해간다.

 

성격이 다혈질인 사람이 성질 많이 죽었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원래 동물이 아니고 사람이었는데도 너 이제 사람 됐다라고 말하는 것이 모두 인생의 연륜에 의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한 경지는 느긋함과 여유로움에서 찾을 수 있다.

 

골프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운동인 이유는 난생 처음 골프채를 잡아 본 이들과 함께 - http://blog.daum.net/beanswing/396에서 난생 처음 골프채를 잡아 본 사람들도 느끼듯이 본능을 억제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골프가 인생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골프에 입문 하면서 나타나는 감정은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아쉬움, 분노, 실망, 좌절, 긴장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훨씬 더 많다. 하지만 골프를 하면서 분노와 실망 그리고 좌절 같은 감정이 골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때부터는 즐겁게 골프를 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 자주 느꼈던 감정이 바로 분노, 실망, 좌절 같은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 가능한 즐겁게 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이렇게 골프와 인생은 마음을 다스린다는 면에서 아주 많이 닮아있다.

 

골프는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만큼 운동신경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대신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이 주어지는 운동이다. 그 생각할 시간에 우리 머리 속에 들어오는 온갖 잡념들을 몰아내야 하는 운동인 것이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다. 바둑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 사회생활에서도 줄곧 인용이 되어 사용된다. 생각이 복잡해지면 판단력이 흐려져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인데 골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골프 스윙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321에서도 언급했듯이 골프는 가능하면 머리 속의 잡념을 몰아내서 무념무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하고, 인생에서는 더 많은 것을 담기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나의 마음 속이 무엇으로 차 있던지 가득 차 있으면 다른 새로운 것을 담을 수가 없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자녀의 마음, 부하직원의 마음, 아내의 마음, 거래처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 속에 담아야 하는데, 이미 우리 마음이 다른 어떤 것으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가 채워야 할 중요한 것들을 채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골프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빨리 빨리에만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통로라면 골프를 통해서 느림의 미학으로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인생을 둥글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성질 죽이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을 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