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힘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빈스 윙 2011. 6. 10. 08:00

친구들과 라운드를 하다 보면 덩치가 좋고 힘이 좋은 친구가 공을 더 멀리 날려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주위에 있는 골퍼들을 보면 대부분 힘이 좋은 골퍼는 힘을 이용하는 스윙을 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힘으로 스윙을 하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스윙의 대표적인 것이 팔로만 하는 스윙이 아닐까 한다.

 

이는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한데, 팔 힘이 좋아서 200여 미터 혹은 그 이상의 거리까지 공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면 아마추어 주말골퍼 입장에서는 비거리에 대해 크게 아쉬울 것도 없는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다르다. 평균 비거리 200미터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로서는 팔 힘으로만 스윙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리를 늘려야 하는데 거리를 늘리려면 힘을 빼라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골프에서 말하는 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힘을 빼고 스윙을 하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 말에 공감하는 골퍼는 골프에서 이라는 개념을 자체로 보지 말고 힘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으로 접근해 보거나 골프에서의 힘은 스피드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한다.

 

골프스윙을 원운동으로 볼 때, 등속원운동을 한다 하더라도 방향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힘의 작용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구심력이다. 이처럼 구심력은 등속원운동을 유지시켜주는 힘이 되며, 골프 스윙에서 가속을 한다 하더라도 구심력이 스윙의 원운동을 유지시켜 주는 힘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골프에서 힘을 빼라는 얘기는 스윙의 원운동을 유지시켜 주는 힘을 빼라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귀가 아프게 들어온 힘 빼라는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힘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먼저, 원심력과 구심력에 대한 얘기다.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면,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버스가 가속하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 힘을 관성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성은 실제로 작용하는 힘이 아닌 가짜 힘이다. 원심력도 관성력의 일종이며 짝힘이 없다고 한다. 나 역시 구심력의 작용과 반작용에 관계되는 짝힘이 원심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줄에다 돌을 달아서 손으로 회전시키면 돌은 밖으로 튀어 나가려 하고, 줄은 손으로 (중심방향으로) 당기는 힘에 의해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원운동을 하는데 필요한 힘은 구심력 한가지뿐이고, 원심력은 실제로 존재하는 힘이 아니라 구심력에 의해 원운동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원을 그리는 궤도 밖으로 끌어내려는 힘으로 느끼는 일종의 관성력이다.

 

다운스윙에서 클럽의 (회전)속도가 빨라질수록 구심력으로 작용하는 힘이 커야 궤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클럽의 속도에 따라서 그립을 잡는 세기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는 다운스윙을 빠르게 하면 클럽헤드를 밖으로 끌어내려는 힘(원심력)에 의해서 코킹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대로 얘기하면 코킹을 조금이라도 쉽게 임팩트 직전까지 유지하려면 다운스윙을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에 다운스윙을 빠르게 하면서 코킹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팔과 어깨에도 같이 힘을 주게 되어 근육을 경직시켜 미스샷을 유발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된다.

 

 

원심력과 구심력의 균형이 깨지면 일정한 원운동 궤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초보골퍼들의 스윙은 원심력보다 큰 구심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커진다는 얘기는 원운동에서 중심방향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세다는 뜻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팔의 근력이 약한 골퍼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임팩트 이후에 치킨윙 동작이 나오는 것이나 임팩트 시에 팔을 펴지 못하는 것 역시 스윙 스피드에 비해 구심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초보골퍼들이 이렇게 구심력이 커지는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클럽의 속도에 따라서 구심력을 유지할 정도의 힘으로 그립을 잡아야 하는데, 클럽 속도는 늦은 반면, 그립을 너무 세게 잡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서 잠깐 힘을 뺀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스윙을 하면서 신체의 어느 부분에 힘을 빼야 할까? 어드레스부터 살펴본다면 어드레스 자세에서 발바닥이나 다리 혹은 엉덩이, , 허리에 힘을 주는 초보골퍼는 없을 것이다. 아마 있다고 해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초보골퍼들이 가장 많이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이 그립이다. 물론 상,하박근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초보골퍼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하박근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원인이 그립을 너무 세게 잡았기 때문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립을 너무 세게 잡는다는 것은 구심력을 크게 하여 스윙궤도를 왜곡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으므로 자신의 스윙스피드에 맞게 최대한 살짝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힘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힘은 스피드라는 개념에서 볼 때 클럽의 가속과 레버리지(지렛대)를 생각해 본다. 레버리지 스윙은 클럽 샤프트와 양팔이 이루는 접힘(각도)을 이용하여 클럽헤드 스피드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주로 처음 골프채를 잡는 골프 입문자의 경우에는 손목 코킹이 전혀 없는 스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짧은 거리의 어프러치에서 손목 코킹을 전혀(거의) 하지 않듯이 말이다. 이러한 원 레버 스윙은 비거리를 낼 수가 없는 대신 정확한 임팩트는 조금 쉬워진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투 레버 스윙은 손목의 코킹을 이용하여 다운스윙 시에 손목을 풀어주면서 클럽헤드 스피드를 높여주는 방법이다. 쓰리 레버 스윙은 백스윙 시에 손목 코킹은 물론 왼쪽 팔꿈치까지도 약간 굽혀주는 방법인데, 아무래도 정확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레버리지 스윙이 가속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마치 회초리를 휘두르는 듯한 느낌으로 가속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풀 스윙에서 많이 사용하는 손목코킹(투 레버 스윙)을 예를 들면, 하체가 천천히 돌면서 클럽을 끌고 내려오는 동안에는 스윙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점점 가속하여 임팩트 순간 코킹을 풀어주면서 최고 스피드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골퍼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스윙 스타일에 따라서 몸통의 꼬임을 이용한 스윙, 중력을 이용한 스윙, 하체의 힘을 이용하는 스윙 등등. 힘을 이용하는 스윙을 하나씩 익혀 나가는 사이에 힘이 저절로 빠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