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저항을 극복해야 하는 게임이다

빈스 윙 2012. 7. 21. 07:30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투쟁적인 항거’, ‘반항’,‘앙탈’, ‘독립운동’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말을 한다. 나는 공학을 전공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전기적인 저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저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내가 오늘 ‘저항’을 골프와 접목해서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담스골프의 FAST 12 드라이버 광고에 ‘헤드디자인이 공기저항은 줄이고 스윙스피드는 올려줍니다’ 라는 내용을 보고 골프에도 수 많은 저항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클럽 메이커들이 클럽을 개발하면서 관심을 두는 부분 중에 하나는 헤드의 공기저항을 얼마나 어떻게 줄일 수 있느냐가 아닌가 싶다. 골퍼들이 저항을 쉽게 극복하여 스윙의 부담감을 줄이고 헤드 스피드를 올려 비거리를 늘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골프에서의 저항은 클럽뿐만 아니라 스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어떤 힘이나 조건에 굽히지 아니하고 거역하거나 버팀'에 해당하는 부분을 골프스윙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백스윙과 임팩트 순간과 그 이후에 두 다리가 버티는 것을 스윙에서의 저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백스윙을 힘을 모으는 과정 혹은 몸통의 꼬임을 최대화 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오른발이 굳건하게 버텨야 하는 오른발의 저항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다운스윙을 지나 임팩트로 가는 과정에서는 왼발이 벽을 만들도록 하라고 하는데 이 역시 왼발이 버텨주는 왼발의 저항이다. 하체가 무너진다는 표현도 왼발과 오른발의 저항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스윙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저항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설명하는 '물체의 운동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에 해당하는 관성이다. 이미 여러 번 언급했듯이 모든 회전체에는 관성모멘트가 존재하고, 그 관성도 일종의 저항임을 고려하면 골프스윙에서도 저항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골프스윙에서 저항(관성모멘트)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해당하는 것이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골프스윙, 코킹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 - http://blog.daum.net/beanswing/577' 에서 이미 설명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골프에서의 저항은 라운드를 하면서도 많이 나타난다. 초보골퍼들이 디봇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스윙궤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라운드 경험이 별로 없는 초보골퍼의 경우는 디봇을 만들 때 잔디의 저항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몇 번 라운드를 하다 보면 디봇을 만들 때의 충격과 저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처음에는 잔디의 저항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또 한 가지 라운드에서의 저항을 언급한다면, 초보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 벙커에서의 저항이다

 

벙커에서의 저항은 스윙에 따라서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초보골퍼의 입장에서는 벙커의 저항이 작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잔디 위에서의 샷을 생각해서 피니쉬까지 하게 되면 공이 너무 멀리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인지 클럽이 모래에 박혀서 피니쉬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보골퍼가 벙커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면 벙커탈출은 요원해지는 숙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공의 저항이나 바람의 저항 등 골프를 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저항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가 저항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정 골퍼하고만 라운드를 하면 스코어가 좋지 않다거나 하는 징크스 역시 저항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 속에는 아마도 동반자의 오랄 헤저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렇듯 골프는 여기 저기 산재해 있는 저항을 극복하여, 저항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만드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