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피팅해야 할 것은 클럽뿐만이 아니다

빈스 윙 2012. 7. 23. 07:30

일반적으로 골프에서 피팅이라 하면 클럽 피팅을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클럽 피팅에 대한 생각이 매우 변덕스러웠다.

 

처음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매일 매일 심지어 스윙을 할 때마다 스윙이 바뀌는데 피팅을 한들 그것이 나의 샷에 얼마나 영향을 주겠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스윙이 안정적이지 못하므로 피팅을 할 기준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윙이 안정되지 않은 왕초보 시절에 피팅을 하면 스윙이 안정된 후에 또 피팅을 해야 하니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 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스윙이 안정되고 나서는 과연 피팅이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섣불리 피팅을 결심하지 못한 이유가 막연하게 비용이 무지하게 비쌀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프로들이나 받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마추어가 얼마나 잘 치겠다고 비싼 돈 들여가며 피팅을 받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이야 피팅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아무래도 기성복보다야 맞춤 옷이 개개인에게 훨씬 더 잘 어울리듯이, 일반적인 골퍼의 평균적인 스윙을 감안해서 만든 클럽보다는 골퍼 개인의 스윙특성에 맞춘 클럽이 당연히 효과적인 스윙을 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성클럽들을 보면 아시안 스펙이니 미국 스펙이니 하면서 나누어 놓고는 있지만, 그것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나누어 놓은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내 생각에는 그냥 막연하게 아시안 스펙과 미국 스펙을 나누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 스펙에 표준이 되는 모델(골퍼)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을 언급한 클럽 사양은 본 적이 없다.

 

아마도 클럽을 개발하면서 표준이 되는 모델을 공개한다면 그 표준과 다른 조건을 가진 골퍼들이 외면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메이커에서는 굳이 밝힐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깊게 들어간 것 같은데 이렇게 기성클럽이 만족시킬 수 있는 골퍼들의 스윙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클럽을 피팅 하려는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 역시 클럽 피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에서 지금은 긍정적인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 최소한 클럽 피팅을 한 다음의 결과가 피팅 전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주변에도 피팅클럽을 사용하는 골퍼들이 몇몇 있는데, 피팅에 대한 만족도는 피터와 골퍼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피팅을 받은 것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골프를 하면서 피팅을 한다면 클럽만 피팅을 하면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서두에서 얘기했듯이 스윙이 엉망인데 클럽피팅만 받는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냐라는 점에서 골퍼의 몸도 피팅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골퍼의 몸을 피팅받는다는 표현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다. 일관성을 해치는 스윙동작을 고친다거나 골프에 도움이 되는 피트니스 등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당연한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클럽만 피팅 받는 것보다는 골퍼의 스윙동작과 근력이 유연성 등도 같이 피팅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피팅받을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은 나 개인적으로 골프에서 클럽피팅과 스윙피팅으로도 개선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마음피팅이다.

 

몸이 굳어서 스윙이 안 된다고요? - http://blog.daum.net/beanswing/677에서도 언급했듯이 중년의 초보골퍼들은 대부분 몸이 굳은 것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이 굳어 있으면 굳어 있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골프다. 하지만 마음과 생각이 굳어 있으면 골프를 배우는데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인생의 숱한 경험을 한 중년의 초보골퍼들은 생각의 유연함에서 부족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과 그 동안 알고 있던 상식 혹은 지식들이 이미 고착화되어 골프를 하면서 그 동안의 경험과 상식과 반하는 부분을 한 순간에 수용하고 고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클럽 피팅만 하면 기대에 차서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클럽 피팅과 함께 스윙피팅과 마음피팅도 같이 한다면 더욱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