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3온 2퍼트 보기를 목표로 하다 보니

빈스 윙 2012. 7. 27. 07:30

골프, 32퍼트 보기를 목표로 하다 보니 80대 스코어를 유지하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코스공략에 대한 얘기다. 그 동안 내가 견지해 온 ‘32퍼트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많은 고수님들께 질책(?)을 받았다. 그 요지는 골퍼의 목표는 2온이 되어야지 3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2온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처한 나의 상황에서는 무조건 2온을 노릴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2온을 노려야 싱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거나 어느 정도 비거리가 나야 고수가 될 수 있다거나 하는 말을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나도 남부럽지 않은 비거리를 내면서 2온도 노리고 싱글 스코어도 기록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스윙을 획기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으면 영원히 2온과 비거리는 요원한 숙제로 남을 확률이 크다. 내 생각에는 수준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동작이 따로 있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85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단계별로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수준에 따라 연습목표나 받아들일 수 있는 레슨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골프 다이제스트에 브레이크100/90/80이라는 제목으로 수준별로 나누어서 레슨을 하듯이 말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3 2퍼트는 백돌이 골퍼로서 중간목표에 불과하다. 100타 내외를 치던 시절의 라운드 분석자료를 보면 3온조차도 못하는 파4홀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상황에서 2온은 그야말로 언감생심 아닐까

 

비거리와 정확성을 확보하지 못한 초보골퍼에게 2온은 작전의 부재를 낳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초보골퍼들이 무조건 그린 가까이에만 공을 보내려는 돌격 앞으로 같은 작전 아닌 작전으로 일관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2온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의 발로가 아닐까?

 

비거리는 200야드도 채 못나가고 오비가 나는 것이 두려워서 티샷을 할 때면 긴장을 하면서 자신 있는 스윙을 하지 못하는 초보골퍼가 2온보다는 3온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어제 보기플레이어에게 버디나 마찬가지 - http://blog.daum.net/beanswing/791에서도 언급했듯이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일단은 2온보다는 3온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로 인해 실수도 줄일 수 있다. 초보골퍼들의 많은 실수가 거리를 내려는 데서 생긴다. 거리를 내는 연습은 연습장에서 할 일이지 안 나가는 거리를 필드에서 억지로 내려고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아마도 어떤 이유로든지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클럽을 짧게 잡고 부드럽고 가볍게 친 샷이 생각보다 멀리 나갔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몸에 잔뜩 힘이 들어 가면서 실수를 했던 기억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거리를 내는 데만 집착을 하게 되면 자신의 거리에 맞춘 라운드 전략을 세우기 힘들다. 골프가 스코어를 줄이는 게임임을 감안하면 라운드를 하면서 거리를 내는데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리를 인정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전략으로 라운드를 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3 2퍼트 보기를 목표로 하다 보니, 최근에 3라운드 연속으로 자연스럽게 80대 스코어로 진입하게 되었다. 물론 언제 또 다시 90대 타수를 넘어 100타까지 치게 되는 라운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원래 골프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양용은 선수도 9홀에 48타를 친 적이 있었다는데 말이다.

 

만약에 앞으로도 꾸준히 80대 타수를 유지한다면 혹은 90타 내외를 친다면 이제는 3 2퍼트 보기라는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3 2퍼트 보기라는 목표를 수정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그것은 비거리를 늘리는 일이다. 비거리의 확보 없이 2온을 목표로 라운드를 한다는 것은 또 다시 백돌이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실패의 경험만 쌓이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목표가 달성되면 다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좋다는 스포츠 심리학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심리학자의 말이 골프에서도 충분히 아니 당연히 적용해야 할 얘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록 보기를 목표로 하지만 보기라는 작은 성공을 이루면서 성취감을 느낄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나의 이러한 장기적인 계획에 제동을 거는 고수님들의 조언도 있다. 그것은 비거리라는 것이 쉽게 늘리기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초보시절부터 방향성보다는 무조건 비거리를 늘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은 나 역시 방향성보다는 비거리를 먼저 늘려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하기에는 늦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초보골퍼들은 장타 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59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나를 포함한 초보골퍼들이 골프클럽을 마음껏 휘두르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감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쳤다 하면 슬라이스가 나서 잘못하면 오비가 나는데 자신 있게 휘두를 수 있는 초보골퍼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나름대로 레슨프로와 함께 비거리를 늘릴 구상도 하고, 이제는 드라이버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거나 오른쪽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훅성 구질에 가까우니 슬라이스가 나도록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최소한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에서는 말이다.

 

내가 비거리가 많이 늘어나서 2온을 목표로 라운드를 하게 되면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나는 백돌이 초보골퍼들에게 거리에 부담을 느끼면서 2온을 시도하기 보다는 3온을 중간목표로 삼아서 심리적인 안정 속에서 라운드 할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