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3온 2퍼트 보기를 목표로 하다 보니 80대 스코어를 유지하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코스공략에 대한 얘기다. 그 동안 내가 견지해 온 ‘3온 2퍼트’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많은 고수님들께 질책(?)을 받았다. 그 요지는 골퍼의 목표는 2온이 되어야지 3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2온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처한 나의 상황에서는 무조건 2온을 노릴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2온을 노려야 싱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거나 어느 정도 비거리가 나야 고수가 될 수 있다거나 하는 말을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나도 남부럽지 않은 비거리를 내면서 2온도 노리고 싱글 스코어도 기록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스윙을 획기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으면 영원히 2온과 비거리는 요원한 숙제로 남을 확률이 크다. 내 생각에는 ‘수준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동작이 따로 있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85’ 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단계별로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수준에 따라 연습목표나 받아들일 수 있는 레슨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골프 다이제스트에 브레이크100/90/80이라는 제목으로 수준별로 나누어서 레슨을 하듯이 말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3온 2퍼트는 백돌이 골퍼로서 중간목표에 불과하다. 100타 내외를 치던 시절의 라운드 분석자료를 보면 3온조차도 못하는 파4홀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상황에서 2온은 그야말로 언감생심 아닐까?
비거리와 정확성을 확보하지 못한 초보골퍼에게 2온은 작전의 부재를 낳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초보골퍼들이 무조건 그린 가까이에만 공을 보내려는 돌격 앞으로 같은 작전 아닌 작전으로 일관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2온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의 발로가 아닐까?
비거리는 200야드도 채 못나가고 오비가 나는 것이 두려워서 티샷을 할 때면 긴장을 하면서 자신 있는 스윙을 하지 못하는 초보골퍼가 2온보다는 3온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어제 ‘보기플레이어에게 ‘파’는 ‘버디’나 마찬가지 - http://blog.daum.net/beanswing/791’ 에서도 언급했듯이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일단은 2온보다는 3온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로 인해 실수도 줄일 수 있다. 초보골퍼들의 많은 실수가 거리를 내려는 데서 생긴다. 거리를 내는 연습은 연습장에서 할 일이지 안 나가는 거리를 필드에서 억지로 내려고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아마도 어떤 이유로든지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클럽을 짧게 잡고 부드럽고 가볍게 친 샷이 생각보다 멀리 나갔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몸에 잔뜩 힘이 들어 가면서 실수를 했던 기억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거리를 내는 데만 집착을 하게 되면 자신의 거리에 맞춘 라운드 전략을 세우기 힘들다. 골프가 스코어를 줄이는 게임임을 감안하면 라운드를 하면서 거리를 내는데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리를 인정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전략으로 라운드를 해야 할 것이다.
'골프 > 빈스윙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도 현실로 다가온 비거리의 장벽 (0) | 2012.07.29 |
---|---|
골프, 죽을 힘을 다해서 치면 장타가 나올까? (0) | 2012.07.28 |
보기플레이어에게 '파'는 '버디'나 마찬가지 (0) | 2012.07.26 |
골프, 피팅해야 할 것은 클럽뿐만이 아니다 (0) | 2012.07.23 |
골프는 저항을 극복해야 하는 게임이다 (0) | 201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