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들에게 염원이 있다면 그것은?

빈스 윙 2012. 8. 5. 09:00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그것이 크건 작건 간에 골프를 하면서 바라는 바가 있을 것이다. 비거리, 스코어, 멘탈, 스윙 등등 골퍼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그 염원은 모두 다를 것이다.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스코어나 구질(특히, 슬라이스)을 바로 잡는 것에 대한 염원이 간절한 염원이라면 멘탈은 간과하기 쉬운 염원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염원 역시 발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7번 아이언으로 100미터만 나갔으면 좋겠다거나 100타만 깼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염원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미터쯤 나가면 좋겠다거나 싱글을 하고 싶다는 원대한(?) 염원으로 말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연습 때와는 달리 스윙이 무너지거나 샷이 엉망이 되어버린 경우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샷이 잘못된 원인을 샷 자체에서 찾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스윙이 안정되지 않은 초보골퍼가 언듈레이션이 심한 필드에서 연습할 때와 같은 샷을 날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샷이 잘못된 원인을 100% 스윙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은 골프 라운드에서의 비중을 100% 스윙에만 두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샷이 안정되지 않은 초보골퍼일수록 스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는 골프 라운드에서 스윙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윙의 비중을 크게 생각하는 초보골퍼들의 염원은 당연히 스윙에 국한된 것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산신령이 나타나서 골프에서 현재 이루고 싶은 것을 한 가지만 들어 준다면, 스윙에 관한 것들은 나의 노력에 맡기고 냉철한 판단력이나 강인한 멘탈 같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지난 주에 라운드를 하면서 벙커에만 7번이나 빠졌다. 나는 그 이유를 냉철한 판단력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 핀에 그린 앞에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핀을 향해 직접 샷을 하다가 벙커에 빠졌는데, 7번 모두 똑같은 상황을 재현한 것이다.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았나 싶다.

 

평소에는 그런 경우라면 그린의 중앙을 노리고 샷을 하는 편인데, 그 날은 뭐에 씌었는지 핀을 직접 공략하다가 낭패를 보았다. 그것도 한 두 번도 아니고 7번씩이나 말이다. 이러한 판단력의 부재로 인해 최소한 3타 정도는 손해를 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니 벙커에서 친 샷이 톱볼이 나면서 오비도 났으니 최소한 5타 정도의 손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드는 것은 스윙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력의 부족과 코스 매니지먼트의 부재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나에게 골프에 대한 염원이 있다면 그것은 스윙에 관한 것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는 방법 등, 멘탈과 관계되는 것들일 것이다.

 

최근에는 라운드를 하면서 스윙이 무너지면서 라운드를 망치는 경우보다 코스 운영 전략의 부재로 인해 라운드를 망치는 일이 많아지므로 지금 나에게 절실한 염원은 스윙보다는 코스매니지먼트와 멘탈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샷이 흔들리고 있는지 아니면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일이다. 샷이 흔들려서 마음이 흔들리는지 마음이 흔들려서 샷이 흔들리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유심히 지켜보면 나는 마음의 문제가 더 크게 보인다. 그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최대 염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