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스코어, 결국 숏게임에서 결정된다

빈스 윙 2012. 8. 15. 07:30

지난 주에 2년이 지나도록 100타를 깨지 못한 백돌이 친구와 라운드를 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다. ‘가만히 보니 너나 나나 그린 주변까지는 비슷한 아니 거의 같은 타수로 오는데, 그린 위나 그린 근처에서부터 타수가 차이 나네.’ 

 

그전에는 그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거리도 별로 안 나가는데 왜 나하고 스코어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나는 그 친구의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말에서 골프에 대한 생각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의 진전이 있다는 것은 골프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도 있고, 생각을 하면서 라운드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 라운드를 마치고 그 친구와 나의 라운드 내용을 비교하여 분석해 주었다

 

먼저 퍼팅수를 비교하니 나는 31, 그 친구는 40개였다. 나는 1퍼트 6개에 3퍼트가 1개인 반면, 그 친구는 나와는 정반대로 3퍼트가 6개에 1퍼트는 2개였다. 퍼팅수에서 9타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실제로 그 날 그 친구의 스코어가 101타였는데, 나와 차이 나는 퍼팅수 9개를 뺀다면 92타가 된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백돌이 스코어와 거의 보기플레이 수준의 스코어 차이를 보이니 말이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나 같이 3온을 위주로 라운드 하는 골퍼들은 퍼팅수가 적다고 반드시 퍼팅을 잘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의 퍼팅수는 어프러치 능력과 상당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프러치를 1퍼트 거리에 보내면 1퍼트가 당연히 많아질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3퍼트가 많아지는 것은 퍼팅연습을 별로 하지 않은 주말골퍼들에게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 날 그 친구와 나는 스코어 카드를 기준으로 16타의 차이를 보였는데, 나머지 7타는 티샷 오비와 그린 주변에서 퍼덕거리면서 차이가 난 것이다. 티샷 오비는 스코어와 직결된다는 것을 골프를 치는 골퍼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 철퍼덕거리는 것 역시 벌타는 없지만 거의 한 타의 손실을 가져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티샷 오비와 그린 주변에서 퍼덕거리거나 그린을 넘겨 버리는 샷은 실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것 외에도 정신적인 충격이 일반적인 미스 샷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데 있다.

 

초보골퍼들과 라운드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유형의 미스 샷이 나온다. 골퍼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티샷 오비와 그린 주변에서의 미스 샷은 그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는 점에서 그 어떤 미스 샷보다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미스 샷이 아닌가 한다

 

골퍼의 능력에 따라서는 오비도 안 내고 그린 주변에서 마무리도 잘하지만 페어웨이에서 톱볼에 뒷땅을 연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톱볼과 뒷땅을 없애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라운드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서 보완한다면, 조금이라도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어프러치 샷과 퍼팅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 친구가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어프러치 샷과 퍼팅 연습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조금만 열심히 연습한다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충분히 100타를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